
포천시(시장 백영현) 수도과는 시민에게 안정적인 물 공급 환경 구축을 위한 '상수도 블록시스템 관망 유지관리 용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개최된 포천시의회 정례회에서 2025년도 본 예산으로 계상된 용역비 7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포천시는 2020년부터 총 380여억 원을 투입해 한국수자원공사 위탁 사업자로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블록 구축 유지관리 시스템 전체 공정 포함)을 추진해 2025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상수도 관망 시설과 관련해 △블록 시설물 설치 장소 및 수량 관리에 따른 인력 부족 △정기 및 수시 점검으로 시스템 및 관망 설비 안정성 확보 △시스템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유수율 제고 등을 위한 유지보수의 필요성을 사유로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포천시의회 K모 의원은 "상식과 논리에 부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우선 7억 원의 산출 금액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자료가 없으며 분명치 않다"며 "원래 용역 관리 인원 2명이 있었는데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관리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면 그 위치에 걸맞은 직원을 채용해 최상의 급여를 제공해도 7억이면 최소 7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문 장비가 필요하면 고가라도 구입해 써야 한다. 시는 관리 용역 내역으로 2025년부터 3년간 23억 원이 필요하다고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K 의원은 "계속해 이렇게 외부 용역으로 관리를 한다면 시는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남는 것은 없다. 결국 우리시는 기술 습득,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자체적으로 운용 못 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상식으로 계산해도 바보 같은 발상이다"라며 "중장기적 물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직 충원과 설비를 구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옳다"라고 삭감 사유를 밝혔다.
시민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의 공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삶에 중요한 부분이다. 최상의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도 단기적인 땜질식 사업 추진과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데도 시는 2025년 2월 1회 추경 때 지난해 계상한 예산 7억 원 그대로 편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자체 운영 경우와 타시군 용역비의 산출 내역 등을 들은 바도 없고 자료를 본적도 없다"며 "시에서 필요한 부분만 강조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타시군을 벤치마킹해서 시에 필요한 과업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비교 산출했다"고 밝혔다.
제보자 A모 씨는 "용역 사업의 관계자가 시 고위 공무원을 만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용역비가 과다 계상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물은 생명의 뿌리이다. 물 관리가 무엇보다 깨끗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