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선거구 확대안...어느 후보에 유리한가

본지 취재국장

 

포천·가평 선거구에서 포천·연천·가평 획정안은

어느 당 후보자에게 유리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3개 시·군 8,141표 차이 

지키느냐, 극복하느냐의 경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최근에 기존 포천·가평 선거구를 포천·연천·가평으로 확대하는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선거구 획정 인구 기준은 최저 136,000명 이상이고, 최고 273,200명으로 2대1 편차 기준으로 설정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는 동두천·연천, 양주시와 포천·가평이 각 선거구로 획정해 선거를 치렀다. 2023년 인구 기준으로 동두천·연천 선거구는 인구 최저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이며, 양주시 선거구는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최고 인구 기준 돌파를 앞둔 상황에 있다.

 

2023년 자료로 5개 시군 인구수를 살펴보면, 양주시 255,149명, 동두천시 90,099명, 포천시 144,922명, 연천군 41,811명, 가평군 61,836명이다.

 

이번 선거구 확대 안에 따르면 양주시·동두천시는 345,248명 인구에 갑·을 2개 선거구로 개편돼 단순 계산으로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인구는 172,624명이다. 포천·연천·가평은 인구 248,000명에 의원 1명으로 편차가 75,945명이다.  물론 획정위의 인구 기준 규정에는 맞다.  

 

다만, 선거구 획정 시 인구 편차 기준을 좁혀 나가는 것이 국민 1인 1표의 등가성 원리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가령 양주시·동두천시에 연천군을 포함해 갑·을로 획정하면 인구 386,992명에 국회의원 1명당 193,496명이며, 포천·가평은 206,758명이다. 어떤 것이 주민 권리를 위한 획정 안인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21대 총선에서 포천은 128,877명의 유권자 중 투표율 58.7%의 75,631명이 투표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251표(득표율 48.1%)로, 35,803표(득표율 47.3%)를 얻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를 448표 차이로 이겼다. 소흘읍(1,815표), 포천동(411표), 선단동(347표)의 도심 지역과 관외 사전투표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가평은 55,094명이 유권자 중 35,180명이 투표해 6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8,968표(득표율 53.9%)를 얻은 미래통합당 후보가 14,624표(득표율 41.6%)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344표 차로 압승했다. 청평면(1,136표), 설악면(1,011표), 가평읍(925표) 등의 지역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미래통합당 후보가 3,896표 차이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동두천시·연천군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연천은 38,284명의 유권자 중 25,577명이 투표해 6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미래통합당 후보가 득표율 56.6%로 득표율 40%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245표 차로 이겼다. 미래통합당은 청산면(64.7%), 군남면(64.5%) 등에서 우세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연천읍(42%), 전곡읍(41.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12월 1일 여론조사기관 (주)유앤미리서치에 따르면 가평군 국회의원선거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54.4%로 가장 높았으며 '더불어민주당'은 23.6%, '정의당'은 3.7%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초강세를 보였으며, 3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제22대 포천·연천·가평 선거구로 여러 변수를 제외하고 단순 대입했을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8,141표 차이가 발생한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포천·연천·가평 선거구 확정안은 각 당 후보자의 유불리를 떠나 연천군 편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