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축제와 관광은 한 축이다

본지 취재국장

 

포천 하면 이것! 하고 바로 떠 오르는 무엇이 있을까? 똑 부러진 표현을 찾느라 머리가 뱅뱅 돈다. 흔히들 말하는 외부의 포천 이미지는 산정호수, 백운계곡, 수목원이 그나마 알려져 있고 한탄강, 아트밸리, 고모 호수 등이 서서히 서울 등 수도권에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다른 한편은 군으로 시작하는 부대, 지역, 사격장 등 흐린 색으로 채색된 어두운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그나마 군 복무한 중장년에게는 포천의 이동막걸리는 향수와 추억을 담은 큰 사발이었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완전하게 자리매김하면서 그동안 포천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축제가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누구의 책임을 탓할 것도 없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운악산 단풍, 농산물 등 이름은 다양해도 축제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수도권 인근의 일반인과 동호인들이 가볍게 오가는 일상과 같은 볼거리로 만족하는 정도다.

 

인근 화천은 산천어 축제와 요즈음 유행하는 파크골프에 열정의 장으로 전국 동호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개 축에 선택과 집중으로 보고, 즐기고, 먹을 거리로 반석 위에 화천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자연과 사회적 자원을 잘 활용해 관광산업으로 키운 경우다. 

 

필자는 2008년 전후로 심었다는 선단2통 경로당 하천변과 송선로(하송우리와 자작 간)에 벚꽃나무 거리를대진대, 6군단과 연계해 포천 벚꽃축제를 해보자고 제시한 적이 있다. 시민 모두가 꽃피는 이 길이 아름답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진해 군항제, 서울 윤중로 벚꽃축제와 기후 차로 인한 시기도 적절하고, 위치로는 송선로를 차단해도 우회도로로 시민 불편은 최소화된다. 포천농산물도 전시·판매해도 좋다. 예로 축제 기간에 유소년 전국대회 등을 매년 개최해보자. 문화제도 함께하자. 

 

아쉽게도 벚꽃축제는 어려울 듯싶다. 올해 준공 예정인 송선로와 연결된 자작~어룡 간 도로변에 뜬금없이 이팝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주변 토지주들이 꽃잎이 떨어져 농사 등에 지장이 있단다. 시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포천의 자연 자원은 어떻게 보면 활용 면에서 열악한 환경이다. 사회, 문화, 산업적 총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과연 포천은 관광객이 한번은 가보자는 것이 아닌 매년 꼭 가보자는 종합적인 축제의 장을 여는 중장기적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