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포천세무서, 송우리 '아리솔 청소년 체육광장'으로 이전 추진

현재 풋살장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학생·주민들 찬반 논란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소흘읍 송우리에 위치한 '아리솔 청소년 체육광장'을 포천세무서 청사 건립' 용지로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광장은 공공청사 용지로 2008년 대한주택공사(현 LH)로부터 협의 취득했다.  

 

체육광장은 송우리 726-1, 726-2번지의 총면적 5천886㎡(약 1,782평)에 풋살장 등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주공2단지 석향마을 등 거대한 아파트 촌을 이루고 있다. 송우리에 살거나 아파트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체육활동을 즐기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포천세무서는 개인 및 법인사업체 1만1,000여 개가 있는 포천시뿐 아니라 연천군, 동두천시, 강원 철원군을 관할하며 세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세무서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원거리 출퇴근 직원이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무서가 있는 곳은 주변에 공용주차장 2곳이 있지만 상업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많고 병원 등 다양한 시설과 20여 개 세무·회계사 사무실 등이 밀집해 주차 공간이 부족한 실정에 있다.

 

직원의 업무공간이 협소해 근무 환경 열악으로 질 높은 대민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으며, 원거리 출퇴근 직원의 주거시설이 없어 피로감이 가중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업체에 근무하는 이모 직원은 "세무서를 찾을 때마다 주차는 믈론이고  승강기는 좁고 느리고 사용자는 많아 사무실 방문에 조금은 짜증이 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여러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포천세무서는 내부적으로 2021년부터 청사신축 계획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촤근 포천시에 조성부지 협조를 요청해 입지 예정지 2~3곳을 검토했으나 토지 용도상 생산지역으로 추진이 어렵다고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천시는 공공청사 부지로 있는 체육광장을 최적지로 판단해 관련 업무부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유재산 처분은 △관련 부서 협의 △일반재산으로 변경 △공유재산 심의 등을 거쳐 2024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체육광장 2필지의 가감정 결과 130억원으로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개인 토지를 매입한 공공시설 건축은 제약이 따른다. 시 소유 부지에 세무서 신축 관련 협의는 법절차로 진행할 것이며, 체육광장은 대우푸르지오 민간공원 부지 연계 또는 주변에 대체 조성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김모 씨는 "청소년 체육광장은 학생·주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송우리 도심지역 내 이런 시설을 더 만들어야 한다. 세무서가 이곳에 꼭 들어와야 하는 시설은 아니라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른 주민 박모 씨는 "어떻게 보면 송우6리는 구도심 지역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세무서 같은 공공시설이 입주해 주변 도시미관이 깨끗해지고 근처 식당도 활성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체육광장은 시내에 위치해 지금이나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요충지로 세무서 용지로의 매각이 적법성 여부를 떠나 소흘읍 도시 미래를 위해 심각히 고민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고 있는 시점에 최소한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