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승진훈련장, DX코리아 방산화력시범 딴 데 알아봐라"

이동면 민군대책위원회, 5군단서 집단시위 펼쳐

 

이동면 민군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이동면 5군단 앞에서 '도마치 포진지 사격 저지 집회' 등 집단시위를 펼쳤다.

 

지난해 9월 20일, 코로나로 4년 만에 대규모로 열리는 방위산업전에 앞서 육군은 국산 무기 23종의 위력을 과시하는 시범을 이동면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펼쳤다.

 

군단급 대규모 기동 화력 시범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는데, 지난해 9월 21일부터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 'DX KOREA 2022'를 하루 앞두고 펼쳐졌다.

 

당시 육군은 "(적을) 격멸하기 위해 통합화력을 시현하겠다"라며 전차 부대가 포진한 가상의 적진을 향해 정찰 드론이 일제히 날아가 표적을 탐지하고, 자주포 K-9가 30km 후방에서 적진을 향해 포탄을 쏟아부었다. 이어 K136 구룡 다연장 로켓포가 수십 발의 로켓을 퍼부어, 가상의 적진을 초토화시켰다.

 

지상에선 K2 흑표 전차가 돌진하고, 공중에선 AH-64E 아파치 공격 헬기가 총공세를 펼쳐, 마침내 적진 점령에 성공했다는 것.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펼쳐진 육군의 대규모 기동화력 훈련 시범 장면이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승진훈련장과 도마치 포진지, 연평훈련장, 소총 사격장 등 사격으로 인한 소음으로 인해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2022DX Korea'행사 이후 백서에 적시된 주민과의 '협의체, 위원회'구성에 국방부와 5군단의 미온적 자세에 이동면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음보상법에 따른 보상범위의 불공평으로 인해 주민 간에 불신이 확대되고 있으며, 비현실적인 보상으로 인해 투쟁에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동면 민군대책위는 포천시 사격장 등 범시민 대책위원회의 지원과 이동면 부녀회, 노인회 등의 협조로 이들의 목적이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사격저지와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천명했다.

 

 

대책위가 신고한 집회기간은 지난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1개월이며, 13일 오전 본집회를 가졌다. 대책위는 범대위와 협조해, 이동면 단체와 주민들의 참여로 집회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특히, 국방부 및 5군단과의 협의를 이끌어내 이동면 지역에 현실적인 지원과 함께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5군단은 뭐하고 있나? 상생은 거짓말이다 △상생센터, 협의체 구성, 위원회 구성 등 말로만 이젠 안 속는다 △70년 포사격 시끄러워 못 살겠다 이젠 못 참겠다 이동면 주민을 제물로 삼지 말라 △승진훈련장은 DX코리아 방산화력시범 딴 데 알아봐라 △승진훈련장, 도마치 포진지 주변 이주대책 강구하라" 등 5가지 구호를 외쳤다.

 

 

한편,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화력 시범 행사에는 해외 25개국 장성급 인사와 국방 관료, 방위산업 관계자 등 1천8백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시범에는 8기동사단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를 적용한 시범여단이 주축이 됐고, 소총드론과 자폭 무인기, K808 차륜형 장갑차와 K2전차, K9 자주포와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 23종 126대의 육군 전력이 동원됐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에는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청장을 비롯한 해외 40여 개 국의 군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다.
 
육군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인 DX Korea 22는 아시아 최초, 최고의 화력시범으로 해외 VIP를 대상으로 국내장비의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실제 야전에서 훈련하고 사격하는 장면을 입체적으로 연출했다"라고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