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김기현 체제 출범에 최춘식 위상 높아졌나?

3·8 전당대회 당일 터져 나온 '드론작전사령부' 보도에 발 빠른 대응
외국인 계절근로자 대책 등 포천·가평 농촌사회 숨통 틔워주기 나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포천·가평당협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선출됐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대세론 형성과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최춘식 의원이 김 대표 체제에서 내년 총선서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우선 지역 정가에서는 최춘식 의원의 위상이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인=당선 포천·가평에 ‘찐’ 윤석열 내려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최 의원이 김 대표 당선의 일등공신인 만큼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가 ‘윤심’을 얻은 후보라 판단되자 최춘식 의원과 당원들은 전당대회 초반부터 일찌감치 줄을 섰다.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작전을 펼친 것이다.

 

포천·가평당협위원회에서는 일부 시·도의원들이 당대표로 특정후보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너도나도 김 대표에게 표를 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실제로 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김기현 후보를 당대표로 밀고 있다. 우리 당협에서도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지지문자 발송도 당협위원장의 의사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며, 당원들도 각자의 의사에 따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포천·가평당협위원회는 2일 오후 2시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수도권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초, 부천시에서 열린 김기현 수도권 출정식에는 포천·가평당협위원회 소속 당원 500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심으로만 이뤄진 투표에서 52.93%(24만 4163표)를 득표해 23.37%(10만 7803표)를 기록한 2위인 안철수 의원을 크게 앞섰다.

 

최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당 지도부의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그동안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에 끝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따라와 준 우리 포천·가평 당원동지들을 비롯한 전국 80만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새롭게 선출된 당 지도부와 함께 대한민국이 직면한 중차대한의 시국을 극복하고 민생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방탄처럼 사용하고 있는 거대 의석수를 수복하여 정권교체의 완성을 이루겠다"라며 "다시 한번 믿고 따라와 주신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리며,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분골쇄신의 노력을 펼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의원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며 "최 의원이 기획하신 경기도권의 첫 출발 스타트의 성공의 결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의 승리로 이어져 더 큰 일꾼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는 막강한 총선 공천권 갖기에 의원들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지역 한 정계 관계가는 “지역 의원 및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내년 총선을 위한 대회로 치부한 것 같다"라며 “지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말 해체된 6군단 부지가 포천시민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오후와 9일 오전, 복수의 언론매체에서 해당 부지에 '드론작전사령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시민 A씨는 “국방부나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 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이나 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시민 B씨는 “안 그래도 국민의힘 내 지역 의원들이 각종 이슈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더 존재감 없이 대세에 묻혀가는 행태가 계속될 수 있다. 의원들의 뼈아픈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 의원은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합동참모본부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으로부터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시 6군단 부지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오는 7월 창설 예정인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시 6군단 부지에 들어오는 것이 유력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최춘식 의원은 “6군단 부지에 군사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며, “6군단 부지가 포천시 발전과 미래를 위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의원은 10일, 농촌 외국인근로자 체류기간을 늘리고 농림부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영농 인력난에 시달리는 포천·가평 농촌사회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가의 일손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가려운 곳 긁어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