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빛 좋은 개살구’ 포천미디어센터…이용신청 어려워 시민불만↑

이용신청 어려운 미디어센터 홈페이지

 

포천시가 최근 개장한 ‘포천미디어센터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이용신청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센터는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공모사업에 최고점으로 선정돼, 시민 중심의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개념 서비스로 시민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시의 홍보와는 달리 이용신청이 까다롭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포천미디어센터는 ‘경기공유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이용신청이 가능하다.

시민의 반응이 싸늘한 이유는 ‘경기공유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포천미디어센터를 검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보 취재진이 시설 대관을 검색한 결과, 1470개의 시설이 검색됐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설이 모두 나오면서다.

지역을 포천시로 한정해도 39개의 시설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관'을 검색하면 또다시 경기도의 모든 시설이 나온다. '미디어센터'라고 입력을 해야지만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와 '포천미디어센터'가 검색된다.

또 다음으로 '시설대관 구분선택' 항목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회의실 △강당 △공연장 △광장 △특화시설 △강의실 △연습실 △전시장 △다목적실 등 9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이용자가 검색해야 하는 항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또다시 △유료 △무료 등으로 나눠 검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경기도에 의해 경기도에서 빌릴 수 있는 강좌나 체육시설 등 시설대관은 ‘경기공유서비스’ 홈페이지 하나만을 통해서 받으라는 지시가 내려와, 포천미디어센터는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유튜브 영상제작 등에 관해 시설대관을 원하는 시민 A씨는 "검색하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센터 관계자는 "저희도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시설대관 등을 위해서는 포천미디어센터에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공간 대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출처가 명기돼 있지 않다는 것.

또 ‘경기공유서비스’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지 않은 △영상스튜디오 △라디오스튜디오 △1인미디어실 A △1인미디어실 B △편집실 윈도우 △편집실 MAC △미디어교육실 △미디어상영관 등 8개 시설에 대해서는 따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업자등록증 등도 제출해야 한다.

본보 취재진이 제출처에 대해 묻자, 센터 관계자는 그제야 "이메일로 yahong33@korea.kr로 보내주시면 된다"고 했다. "센터 직원들이 개인 메일로 대관신청서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포천미디어센터는 시민 미디어 제작 환경 마련을 위한 실효성 있는 장비지원 사업운영계획을 제안해 공모심사 평가기관 중 최고점을 획득해 선정됐다.

지원 장비는 △캠코더(10대) △카메라(12대) △스마트기기(15대) △삼각대(19대) △녹음기기(5대) 등 9개 품목 61개 장비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센터내 미디어 교육 및 장비대여 신청 절차를 통해 포천 시민에게 무료로 대여할 계획이다.

하지만 10쪽에 달하는 '포천시 미디어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안' 등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한편,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난달 20일, 포천청년비전센터 내 미디어센터에서 청년정책 서포터즈와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일정에 대해 직원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날 취재에 나선 몇몇 언론사 취재진은 1층부터 4층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모든 시설을 확인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미디어센터는 3층 일부와 4층이 시설이며, 사무실은 4층에 있다"면서 "2층에는 일자리경제과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소관부서가 달라 몰랐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