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전담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일반환자 급감 ‘절반 수준 400여 명’

백남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장 "매주 목요일, 물리치료사가 경로당 방문해 홍보 중"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섰던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일상회복을 선언하고 해를 넘겼지만 아직까지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시책에 맞춰 수년간 코로나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는 바람에 일반환자 외면·경영 실적부진 등 ‘코로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지난 2월 16일, 포천시가 주최한 여민회에 참석한 백남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장은 "저희 병원은 본격적으로 정상 가동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 전담병원이라는 낙인효과가 남아서 정상 목표치의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포천병원을 비롯해 지난 2020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2년 가까이 코로나 환자 치료에 집중했던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은 지난해 5월부터 정상 진료를 재개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에는 800여 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 병원이었지만, 2023년 현재는 400여 명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올 연말까지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상화 속도는 기대보다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5~12월) 기준 6개 병원 평균 병상 이용률은 28.8%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통상 70~80%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외래 환자 수도 2019년 약 77만 6000명에서 2022년 약 45만 1000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의료 수익은 같은 기간 약 1047억 7000만 원에서 약 636억 2200만 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진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필수진료 공백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재활의학과의 경우 1명뿐인 담당의가 곧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알맞은 인재를 확보하지 못해 진료과목 폐쇄 우려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2년 넘도록 경기도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며 기존 환자들의 이탈이 계속돼 일반 의료체계 전환 이후 홍보 부족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남순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장은 "사정이 이렇다고 저희 병원 직원들이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현재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와 협력해 포천관내의 경로당 300여 곳을 포천병원 물리치료사들이 순회치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매주 목요일은 물리치료사들이 '관절 튼튼 운동'을 시켜 드리면서 간단한 건강상담도 해드리고 있다"면서 "반응이 너무 좋아, 대한노인회 측에서는 일년내내 해달라는 요청까지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천병원으로서는 병원이 정상 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지역주민에게 일종의 홍보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것.

백 원장은 "올해 3월 안에 포천관내의 300여 개 경로당 모든 곳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