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좋은신문은 '포천 문학 산책'이라는 란을 새로 개설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첫 글로 전 포천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했던 강돈희 시인의 현대 시 한 편을 게재합니다.
가을 고양이
겨울 문턱에 들어서자
고양이 토실토실 살찌기 시작했다
겨울잠 자는 동물들처럼
긴 겨울나기 채비 하는가 보다
지방질 축적해야 추위도 덜 타고
한결 수월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육중해진 몸을 이끌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꼬락서니가 영락없는 날건달이다
둔해진 그 모습이 안스럽기만 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의 식탐은 식을 줄 모른다
고양이도 날씬해야 보기에도 더 발랄하다
날렵한 몸놀림이 주특기 아니던가
강돈희 시인·사진작가
시인 강돈희의 호는 도니(道泥), 소소(小小), 소소당(小小堂)이다.
포천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 졸업했다.
'꿈을 찍는 사진쟁이' (2005년), '아버지는 역사다' (2015년),
'생각 부자' (2020년) 등 11권의 시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