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성숙한 세계 시민 의식’을 기르는 과정이다. 일본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진실을 말하고, 그 과정에서 혐오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교육적 품격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 2026’을 통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국제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이중적 태도는 교육 현장, 특히 다양한 국적의 청소년들이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대안학교에 큰 교육적 과제를 던져준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라고 가르쳐온 교육자의 관점에서,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이웃 나라의 행태를 어떻게 분별력 있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보편적 정의’와 ‘상호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수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에 필자는 학생들이 일본의 억지 주장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건전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네 가지 분별력 교육 지침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보편적 가치’로서의 정직과 신의를 가르쳐야 한다. 다문화 교육의 토대는 타 문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독도 문제를 단순한 한일 간의 감정싸움으로 국한하지 말고, 인류가 지켜야 할 정직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과거 태정관지령 등 일본 스스로 독도가 자국 영토가 아님을 인정한 기록을 부정하는 행위는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신의’의 문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타인의 억지까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 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치권력’과 ‘민간 개인’을 철저히 분리(Decoupling)해야 한다. 교실 안에 일본 학생이 공존하는 환경에서는 일본 정부와 개인을 동일시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 분별력의 핵심이다. 일본 정부의 외교적 망언은 특정 정치 세력의 전략적 선택일 뿐, 그것이 일본인 전체의 인격이나 우리 곁의 학생 개인의 가치관과 동일하지 않음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가 비판하는 대상은 역사를 왜곡하는 정책이지,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아님을 명확히 인지시켜야 한다.
셋째, 사료 비교를 통해 ‘비판적 문해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다문화 사회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한국의 고지도와 더불어 일본 스스로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했던 ‘기죽도제찰’이나 ‘삼국접양지도’ 같은 사료를 학생들이 직접 비교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왜 일본의 과거 기록과 현재의 주장이 상충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품게 되며, 정치적 선동을 분별해 낼 수 있는 지성적인 힘을 기르게 된다.
넷째, ‘피해자 중심주의’를 평화의 가치로 연결해야 한다. 독도 문제를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닌 ‘제국주의 침탈의 잔재’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문화 학생들에게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다. 강대국이 약소국의 주권을 침탈했던 역사를 반성하는 것이 세계 평화의 시작이며, 독도를 지키는 것은 침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의지임을 교육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다문화 사회에서의 독도 교육은 ‘배타적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성숙한 세계 시민 의식’을 기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부당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진실을 말하되, 그 과정에서 혐오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 다문화 대안학교가 보여줄 수 있는 교육적 품격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소모적인 논쟁자가 아니라, 확고한 진실 위에서 평화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다문화 사회는 과거의 잘못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진실한 사과와 이해가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