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이원용 시인의 '섬마을 풍경' 외 2편

전 포천문인협회장

 

섬마을 풍경 

 

낮에는 햇살이

밤에는 달빛이

바다에 가라 앉아

하늘을 처다 보는 눈길

 

저만치 다가오는 연락선이

무언가 소식을 싣고 오면

떠나가는 연락선은 무슨 사연을 싣고 갈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들이

바다로 쏟아지면

밤바다는 별들의 놀이터

 

달과 별이 바다에 내려 앉아

물결속에서 반짝이는데

조용한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눈매도

반짝이네

 

 

이력서

 

꿈을 키우던 시절이 소리없이 가고 있네

까맣게 멀어져간 과거로 돌아 갔다가

다시 올수 없을까

다시 한번 만져 보고 싶어 뉘우쳐 보아도

돌아 보지 않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

 

어릴적 심어놓은 정원수들은

늙어가듯 가지가 늘어지고

백일홍은 시들어 가네

 

세상은 인생의 격전지이기에

한때는 바람의 노예가 되어

희망의 물결을 동경하였지

 

삶이란

바람과 눈비의 동행자이기에

하늘의 품에 안긴 태양과 달과

별들의 생존 의미를 물으며 달렸지

 

벽에 걸린 시계조차

천만번 똑딱이며 가던 길을 멈추고

말없이 나를 처다 보는데

나는 할말을 잊었네

 

 

신년 기도

 

새로운 아침을 맞이 하는

해가 떠오르며 천지를 밝혀 주듯이

복스러운 한 해를 맞이 하려고

많은 시간을 기다리니

이제 가슴속으로 희망이 다가오네

 

받아 놓은 시간속에서

아름다운 모양새로 자라면서

들녘에 서있는 느티나무처럼

고귀하게 살아 가려네

 

행운의 별을 처다보며

복을 기원하는 이 순간이

한없이 행복하기에

 

세월이 만들어 주더니

월세처럼 잘라 먹히는 시간이지만

만나서 같이 가는 인연으로

들에 핀 꽃처럼 피고 지듯이

어차피 만난 인생길이기에

가슴속에 잠겨있는 유행가처럼

네박자 리듬속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어라

 

 

 

우향 이원용

시인, 한맥문학 등단

포천문인협회장 역임

윌더니스문학 운영위원장

황야문학상 수상

한국문학신문문학상

스토리문학상

포천문학상 대상

DMZ문학상 등 문화예술상 15회 수상

시집 『날지 않는 나비』 외 2권

문학지 기고 100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