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해 12월 31일, 포천시청 A모 팀장의 '갑질 논란 공무원. 엄정한 조사도, 합당한 조치도 없었다'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전반적인 사실조사도 없이 뭉개기로 어영부영 묻고 가는 모양새다. 공무원 일각에서는 포천시가 애초에 예상했던 대응 범위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며 불신을 쏟아내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 부서인 감사관실은 시장, 부시장 등의 지시가 없었고, 신고도 없는 사안이라 조사하지 않았다는 처지를 밝혔다. 자치행정과는 갑질을 인지한 상황에서 피해 공무원 전출 인사라는 일상적 조치로 1차 마무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모 팀장과 관련 직원들은 정상적인 확인·조사도 없는 봉합 상태가 된 것이다.
이후, 2차 마무리는 올해 인사에서 A모 팀장은 근무하고 있는 부서 내 다른 팀장으로 발령해 갑질 의혹이 있는 공무원을 불이익은커녕 봐주기 인사를 했다며 시청 내부에서는 시가 자초한 '자승자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시는 A 팀장의 현장 업무 부담, 여론 악화 우려 등을 내세우며 불가피한 인사 조처라는 설명이 오히려 팀장에만 적용된 논리로 감싸기라는 기이한 상황이 의혹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처리 과정이 마치 '짜고 치는 노름판'을 연상시킨다.
시는 지난 2025년도 내부 종합감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범죄, 뇌물, 음주 운전뿐 아니라 공직 규율 느슨함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철저한 조사 및 감사 대상을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으로만 그쳤다.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해 '지방공무원법' 등 주요 법·규정·조례에 따라 시장은 신고 접수 또는 발생 사실을 인지하면 바로 신속·공정하게 확인·조사해야 한다. 임의로 무시나 회피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부적절 처리 경우에는 도덕적 비난 및 법적 책임 등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증거 수집에 따른 관련 대상 공무원들의 조사는 기본 중 기본인데 이뤄지지 않았다. 확인·조사는 없었는데 인사 조처는 있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특혜 인사 논란, 조사 무시, 은폐 의혹이라는 뒷말이 사그라지지 않고 확산하는 이유이다. 부서장 책임제의 부정적인 면이다. 나아가 시장은 이 갑질 논란 건을 어떻게 보고 받고, 무엇을 지시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대목이다.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불공정 조치 또는 방치할 경우 그 피해자의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는 물론이고 공무원 조직 전체의 기강을 무너뜨려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쳐 큰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포천시에서는 직장 내 갑질에 미온적인 초기 대응으로 성실한 공무원을 잃은 적이 있다. 이만큼 개인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로 직원의 기본권에 속하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읍면동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과 공감·소통의 시간으로 분주한 백 시장의 행보와는 별개로, 내부에서 터져 나온 '갑질 논란 공무원 봐주기 의혹'이 시정 운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포천시청 B 과에서 불거진 이 논란은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닌 담당 부서에서 갑질 의혹에 대한 부적절한 업무 처리 및 고질적인 기강 해이 등을 보여주는 포천시 행정의 단면이라는 것이다.
C모 직원은 "같이 근무해 본 직원들은 대략 알고 있었다. 진즉에 터졌어야 하는 일인데"라며 "시에서도 여러 핑계를 대며 유야무야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 이런 일을 제대로 조사 하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백영현 시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정의 기강을 바로잡고 공정한 행정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전력을 다할 수 있는지 지역사회와 공무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에서 포천시는 2등급 낮아진(▼) 4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청렴 노력 정도에서는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임원의 퇴출 유형으로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현장의 진짜 문제점을 숨기거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이 열심히 일한 것을 증명하려는 사람. 또 하나는 형식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이 없는 보고하는 사람은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했다.
공무원 조직이 건강해야 시민의 삶이 편안하다. 시장, 공무원들은 왜곡하지 않고 시와 시민에게 정직하게 일해야 한다. 시민은 시장과 공무원이 겉과 말로만 하는 행정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