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완 칼럼]

통계의 의미에 대하여

 

최근 포천의 한 언론사에서 백영현 포천시장의 시정 평가 여론 조사가 나왔다. 여론 조사는 통계의 한 분야로써 표본을 통한 모집단을 추정하는 수학적 기법 중 하나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이 추정이라는 점이다. 나타난 지표들이 일정한 확률로 모집단(여기서는 포천시민의 민의)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통계(Statics)는 '상태' 또는 '현황'을 나타내는 'state'와 '학문'을 나타내는 'logics'라는 두 라틴어가 합쳐진 단어이다. 기본적으로 통계는 '자료(data)'를 '정보(information)'로 만드는 작업이다.

 

'자료'는 '변량'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고, '확률변수'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숫자로 표시되어야 한다. 통계가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자료 조사가 공정해야 한다. 소위 'random'이라고 하는데, 이 글에서는 억지로 '공정'이라고 표현하기로 한다. 

 

여론 조사 등 통계로 나타난 정보들을 읽을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 자료가 공정하게 표집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다음은 통계적으로 처리된 정보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알려 준다. 하나는 대푯값이고 다른 하나는 산포도이다. 이 두가지를 알 때 통계적으로는 다 안다고 말한다.

 

여론 조사는 대푯값 중의 하나인 평균, 그 중에서도 표본으로 나타난 평균이 원래 집단의 평균인 모평균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나타내는 '모평균의 추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통계는 우리에게 여기까지를 알려준다. 그 이후에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 지는 정보 획득자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이 그의 행동을 결정한다. 즉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통계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다.

 

통계를 통해 어떤 이의 생각과 행동을 강제하려는 시도들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고, 이를 시도한 사람들에 의해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6개월 전 시정 평가에서 백 시장은 70%대의 긍정 평가를 받았었다. 그 당시 백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나머지 30%를 만족시키는 시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자료 추출 방법론의 옳고 그름을 떠나, 백 시장의 이런 태도는 선출직 시장으로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45%대의 시정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당시의 30% 뿐만 아니라 긍정 평가 한 사람들에게서도 25% 비율의 지지를 잃었다는 뜻이다. 이 결과에 대한 냉철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백 시장의 시정 운영 철학이 변하지 않았다면, 긍정 평가 하지 않은 55%의 마음을 되돌릴 시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정책을 어떻게 사용하여 돌아선 시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기대하고 지켜볼 일이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