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일동면 화동로 1283번길 23-1에 있는 김동은 전임 이장님 댁 10여 평 남짓한 좁은 마당에는 일동면 행정복지센터(면장 김경인)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로 복닥거린다. 지난 19일(수) 올해 들어 가장 덥다는 찜통더위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 면장을 비롯해 부면장, 찾아가는 복지팀 팀장과 팀원들, 그리고 일동면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15명이 비지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무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은 일동면 저소득층 100가구에 '희망드림' 여름나기를 위한 열무김치를 만드는 날. 면장님도 부면장님도,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도 모두 손을 걷어붙이고 고무장갑을 끼고 열무김치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총 지휘자는 이집 주인인 김동은 전 이장님. 이장님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든 봉사자는 일사천리로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열무를 다듬는 사람, 김치 재료를 물에 씻는 사람, 양념을 만드는 사람 등 저마다 일을 나누고 무엇을 하라고 시키지는 않았지만, 이 마당에 모인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일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며 김치를 만들고 있었다.
이날 만든 김치 재료인 열무는 농업법인회사 (주)혜드림에서 제공했고, 양념류 및 기타 재료는 일동면 기산마트에서, 일동면 민속떡집에서는 증편 떡 100팩을 협찬했다. 그리고 행사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개인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했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말 정년 퇴임한 전윤숙 전 주무관도 오랜만에 나와 일동면 직원들과 함께 열무김치 만드는 일을 거들며 "전 봉사하는 게 좋아요,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할 팔자인가봐요"라며 밝게 웃는다. 전윤숙 전 주무관은 2009년 통합사례관리사로 포천에서 14년 넘게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다가 은퇴했는데, 천성적으로 봉사가 몸에 밴 그는 열무김치를 만든다니까 집에 있지 못하고 또다시 봉사 현장으로 나왔다.
김경인 면장도 시원한 수박을 들고 마당에 들어서더니 금세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에 들어갈 양념을 만들고 있었다. 김 면장은 봉사자들이 점심을 먹은 뒤에는 빈 그릇들을 깨끗하게 설거지해서 김 이장님의 칭찬도 들었다.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리며 열무김치를 만들었지만, 이 김치가 소외계층 100여 분에게 직접 배달된다는 기쁨에 힘이 드는 줄도 몰랐다. 정성을 들여 만든 열무김치와 증편 떡은 개별 포장하여 이날 거동이 불편한 분 등 음식 만들기가 어려운 저소득층 100가구에 전달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무더운 여름 날씨에 식욕을 되찾고 기운을 북돋아 드리기 위해 참여했다. 각 가정에 정성껏 만든 열무김치를 전달하며 안부도 함께 확인하여 매우 보람이 있었다"라며 봉사하는 기쁨을 크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열무김치를 지원받으신 마을 어르신들은 “김장 김치가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때마침 아삭아삭한 열무김치와 맛있는 떡까지 전달 받았다. 이 무더운 날씨에 집에까지 배달해 주어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경인 일동면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한 정성과 마음을 나누는 일에 함께해 주신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곧 복날이 다가오는데 독거노인 등 일동면의 소외계층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복달임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전달하는 행사를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맞춤형 후원품을 전달하는 '희망드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