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이원용 시인의 '꽃 비' 외 2편

포천문인협회 고문

 

 

꽃 비

 

 

하늘 가득히 쌓여있는 밤안개속에

그려지는 님의 얼굴

달빛이여 님을 찾아 주소서

안개속으로 떠난 님이시여

사랑한다는 이 마음을 받아 주소서

 

어차피 헤어져야 하는 약속처럼 떠나 가기에

사랑은 그런건가요

그런줄 알면서도 사랑한 나는 바보인가요

 

마주 보며 걷던 길을 가면서

늘어선 잎새에 당신얼굴 그리며

호숫가의 꽃들에게 물었지

 

지금도 내가슴에는 꽃비가 내리네

구름가고 달이가고

비내리는 강언덕에서 솔바람과 동행하며

 

당신이 가는 길이 어디냐고 조용히 물어보네

내맘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대의 향기

 

 

 

그리운 봄향기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이면

육이오 전장에서 전사하신 아버지

한평생 기다리다 하늘가신 어머니

그리움이 가슴에 향기로 피어나네

 

이아들이 언젠가 하늘 길 다가서면

그리웠다 안아 주실까 업어주실까

 

보고픈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놓고

서러운 세월 속에 눈물로 살아온 길

 

 

 

아침안개

 

 

밤새 달님의 얼굴을 가렸던 커튼을 열고

앞산이 입었던 회색 옷을 벗으며 가슴을 내밀고

햇님이 그려준 산그림자가 내려 앉는다

 

태양은 멀리 빛으로 산과 들을 품으며

생명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바다에서는 물결에 스며 반짝이네

 

노동자에게는땀을 위하여

배달부는 짐을 들고 나서는 아침은

희망의 순간

 

 

이원용

 

시인. 아호 : 우향

한맥문학 등단

포천문인협회장 역임

윌더니스문학 운영위원장

 

황야문학상 수상

한국문학신문문학상

스토리문학상

DMZ문학상 등 문화예술상 15회 수상

 

시집 『날지 않는 나비』 외 2권

문학지 기고 100여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