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D-15일 박윤국 VS 김용태, 관록과 패기의 출사표

 

국민의힘이 17일 김용태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발표하면서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포천가평 총선은 민주당 박윤국과 국민의힘 김용태의 대결로 결정됐다. 정치 경력 30년의 '관록의 정치인' 박윤국과 국힘 일곱 명의 예비후보를 모조리 꺾고 올라온 파죽지세의 '서른넷 젊은 청년' 패기의 김용태 맞대결이 성사된 것. 26일 기준 D-15일 남은 국회의원 선거. 최후의 대결로 압축된 박윤국과 김용태의 출사표를 듣는다. [편집자 주]

 

 

1번 더불어민주당 

정치 30년 '관록의 정치인'

박윤국  

더불어민주당은 포천·가평 지역구에 박윤국 전 포천시장을 지난 2월 15일 일찌감치 단수후보로 공천하였다. 또 박윤국 후보는 지난 3월 8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3월 22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국민의힘보다는 무려 14일, 2주일이나 빨랐다.

 

박 후보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즉 봄은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라는 고사성어로 현 정권과 국민의 삶을 진단하였다. 그러면서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모든 우리 국민들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 때부터 박 시장이었다는 김용태 후보의 말을 의식하는 듯 "제가 정치를 오래 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되어 당선되었고, 그 주어진 임기를 마치면서 경험과 경륜, 그리고 지혜를 얻으면서 지방정치를 해왔다. 그 시간 덕분에 지방 선출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가평군민과 포천시민을 위해서 일을 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상대 당과 이전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이 우리 가평군민과 포천시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공천만 주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일이 있어서 되겠는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것을 그들은 잊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서는 "저를 보수인지 진보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저는 민주당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야당이기 때문에 더욱 사랑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무너지게 돼 있다. 지방정치든 중앙정치든 견제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평과 포천의 정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 "정치의 기본은 머리가 아니다. 마음이다. 정치의 기본은 정의이다. 경험과 경륜을 통해서 지역을 살려내고 우리 시민들을 살려내는 것이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다. 국민이 힘이 있는 나라가 돼야지, 정치인이 힘 있는 나라가 되면 안 된다"고 피력했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희망이 없어서 낳지 않는 것이다. 나라가 공정하고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다. 육아의 책임은 부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있다"라고 진단하면서 "이런 나아갈 길을 터주는 역할이 정치인의 몫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지난 자신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서 이전 상대 당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거침없이 가겠다. 저는 철도를 끌고 왔고, 민자고속도로를 완공했으며, 제2수도권순환도로를 착공하고 수원산 터널을 뚫기 시작했다.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을 유치했으며, 반월아트홀과 아트밸리를 만들었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힘썼다. 이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다"며 "김 모 씨는 3선이나 하고 지금 어디에 가 있는가? 동대문에 가 있다. 국회의원이 직장인가? 이런 일이 포천에서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분이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많은 나이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예를 들면서 "유권자들은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일을 잘하면 당선시켜서 일을 시키고, 일을 못하면 낙선시켜서 끌어내려야 한다. 어떤 당은 우리 편, 어떤 당은 적군.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주는 선거가 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후진 양성에 대해서도 "가평군의회 강민숙 부의장을 비롯한 세 분의 의원이 타 당의 의원이 따라 올 수 없는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포천도 마찬가지이다. 연제창 부의장과 손세화, 김현규 의원의 의정 활동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타 당 의원들과는 실력이 다르다"면서 "후배 정치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서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쓰러질 때까지 이 가평·포천에 나무를 심고, 사람을 심고, 그리고 시민을 심어서 지역이 발전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으로 남겠다.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승리해서 돌아오겠다. 한 번도 가지 않은 전투에 가고 있다. 한탄강을 줄기로 동쪽으로는 북한강이 있는 이 허허벌판 같은 곳에서 전투하게 되는 것이다. 반드시 이번 전투에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번 국민의힘

파죽지세 '서른넷 패기의 청년'

김용태

 

"오늘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다시 고향 포천에 돌아왔을 때 처음부터 함께해 주셨던 분들이 계십니다. 류왕현 회장님과 한광식 국장님, 그리고 최홍화 선배님입니다. 이분들에게 특별히 더 감사함을 전달합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23일 열린 총선 선거사무소 개소식 단상에 올라 제일 먼저 작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포천과 가평 시민들에게 소개해 준 큰 역할을 했던 세 사람을 거론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시 포천의 누구도 김용태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했을 때, 오직 이들 세 사람만이 자신을 믿고 함께 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이었기에 이날 참석한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소개한 것이다.

 

김용태 후보가 포천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7일과 8일 포천시민의 날 행사 때였다. 당시 김용태 후보는 이들 세 사람과 함께 시민의 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첫인사를 시작했다. 당시에 그와 만났던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잘생긴 젊은 청년 하나가 정치를 하는구나!"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못했는데, 그러나 그로부터 정확하게 다섯 달 열흘 후 이 청년은 포천·가평 지역 국민의힘 최종 공천자로 확정된 것이다. 

 

김용태 후보의 공천을 두고 포천 정가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공천은 받았지만 30년 경력의 백전노장 박윤국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김 후보의 짧지 않은 정치 경력을 살펴보면 정치 이력이 나이답지 않게 절대 일천하지 않다. 이미 20대에 기초단체 선거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본 경험이 있고, 여당의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력이 있고,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쳤다. 나이에 비해 국민의힘에서 중요한 요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김용태 후보는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은 저와 경쟁했던 분들의 장점을 배워서 지역과 국가의 좋은 공복이 되겠습니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먼저 최춘식 의원님의 포용력을 배우겠습니다. 현역 의원이 계신 곳에 많은 후배들이 경선에 참여하고 선거운동을 할 때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만 의원님은 후배들을 진심으로 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권신일 후보님의 기획력을 배우겠습니다. 주민들의 수요에 맞게 짜임새 있는 정책을 고민하는 자세를 배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안재웅 후보님의 애향심을 배우겠습니다. 지역에 대한 성찰과 애정을 본받겠습니다. 안재웅 후보님께서는 많은 후보님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김성기 후보님의 오랜 경륜으로부터 지혜를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김용호 후보님의 열정과 추진력을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허청회 후보님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배우겠습니다. 본선을 앞두고 치열하게 싸워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도 죄송하고 또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하겠습니다"라며 자신과 함께 경쟁했던 다섯 후보와 최춘식 의원의 이름을 한 사람씩 거론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의 사당화를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며 "그들이 말하는 소위 정권 심판론은 본인들의 사법 책임을 빠져나가기 위한 구실에 불과합니다"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경쟁자이신 박용국 후보님은 과거에 줄곧 보수 정당인 자유민주 연합과 한나라당의 일원으로 군수와 시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후 무소속 시절을 거쳐서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포천시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습니다"며 "저에게는 오랜 시간 보수에 몸담아오신 박윤국 후보님의 민주당의 옷이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포천을 위해, 가평을 위해 함께 일하셨던 분들과 함께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는 "민주당에서 박윤국 후보님께서 하실 일은 범죄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밖에 없습니다. 박윤국 후보님은 범죄 피의자 이재명 대표, 그리고 주사파 출신의 진보당과 연대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천으로 오늘 불러올 것이 아니라 강하게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비판해야 했습니다"라며 "굳건한 안보와 지속적인 경제성장,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추구하는 분들은 저희 보수 정당에서 힘을 합쳐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장내에서는 "김용태, 김용태"를 연호했다.

 

마지막으로 김용태 후보는 "경기 북부에는 앞으로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가 만들어지고 무한한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저 김용태가 포천 가평의 뜨거운 용광로가 되겠습니다. 포천 가평의 미래 희망의 에너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