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

장애인과 함께 나누면서 크는 기업 '나누리가구'의 김윤호 대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포천시는 14일 2시 여성회관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포천의 대표적 제조업 중 하나인 가구 제조업 회사 중 장애인들과 함께 10년을 함께 성장해 온 회사와 기업인이 있어 소개한다.

 

 

소개할 주인공은 가산면에 소재한 '나누리가구'의 김윤호 대표(50)이다. 김윤호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나누리가구'의 사무동을 들어가니 건물 배치에서도 장애가 있는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이 사용 할 휴게실, 운동실, 기숙사, 구내식당 등이 모두 1층에 모여 있었다. 비 장애인들이 많은 사무직들은 2층에서 일하도록 사무실을 꾸며 놓았고, 2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몇 명 정도인지 물으니 "전체 직원 약 45명 중에서 25명 정도가 장애를 가지신 분이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장애인들과 인연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그 당시 이 대표는 가구를 파는 영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장애인 생산시설로부터 장애인 생산 가구의 영업을 부탁받았다고 하면서 "제품은 잘 만들었는데, 영업력이 부족하니 도와 달라는 제의가 왔습니다. 그 때부터 장애를 가지신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했다.

 

 

영업을 하시다가 제조업으로 들어선 계기에 대해 물으니 "젊을 때 영업을 하던 사람들은 40대가 되면 업종을 바꾸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다. 그 중 제 주위 사람들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스크린 골프 같은 서비스 업종으로 전환하고는 했다. 그즈음에 이모저모로 고민이 많았다"면서 "제가 영업으로 얻는 매출과 수익으로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규모나 모든 면에서 제약이 많았다. 영업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돕는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함께 영업하던 세 사람이 힘을 합해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40세에 나누리가구를 창업한 김 대표는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안전'이라고 대답했다.

 

"4년 전에 지금의 공장 부지로 이사왔다. 이사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안전을 위해 일직선으로 공장을 앉힐 수 있는 부지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오랜 기간, 많은 곳을 돌아보다가 선택한 곳이다"면서 "가구 생산 라인에서 재단, 밀링, 천공 등 부상의 위험이 있는 작업은 최첨단 부상 방지 프로세서가 장착된 기계로 모두 바꾸었다. 이동의 편리성을 위해 직선화된 작업장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면 노인분들께도 공장의 문을 열어 놓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효율에 대해 물으니 "장애인과 노약자 두 사람이 비 장애인 한 사람 정도의 효율을 내고 있다. 그러나 생산 설비의 자동화와 영업력으로 이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일하실 수 있는 어르신들은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달라"고 말했다.

 

 

나누리가구는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중증장애인 생산시설'과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하는 '사회적 기업' 그리고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 3가지 인증을 가지고 있다. 위 인증이 있는 공장의 생산품은 조달청 공공 기관 우선 구매 대상자로 지정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조달청 우선 구매 대상이라도 강제가 아니라 전체 품목 중 일정 비율만 달성하면 되기에, 사실상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들에 의해 구매가 결정되곤 한다. 공공기관 물품 구매 담당자들이 장애인 생산시설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그러면 저희 같은 장애인 고용 업체들은 더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할 수 있게 되는 사회 복지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나누리가구의 생산품은 중역용 가구 시리즈 55종, 사무용 가구 시리즈 159종, 파티션 시리즈 10종, 교육용 가구 시리즈 230종, 의자 시리즈 220종, 소파 시리즈 17종 등 총 689종이 조달청 물품 구매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다.

 

 

장애인과 함께 나누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나누리가구 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용업체들의 생산품을 공공기관과 일반 업체, 그리고 일반 시민들도 많이 구매해서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포천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