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포천예술대학, 강의실·연습실 없어 뿔뿔이 흩어져 '개강'

7개 강좌에 수강생 130명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대책마련 시급

 

포천예총이 제7기 포천예술대학 2023년 상반기 수강생을 모집해, 이번주 일제히 개강했지만 강의실과 연습실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 개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8기 들어 포천시는 백영현 시장이 '인문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인문도시 포천으로 가는 길' 시민참여포럼을 개최하는 등 인문도시 열풍이 불고 있지만, 문화예술계의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예총 임갑연 사무국장에 따르면 포천예술대학 강좌는 △현대문인화 △한국화 △사진 △연극 △성악 △오케스트라 합주반 △한국무용 등이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합주반이 소흘읍 송우리 뮤직아카데미 합주실에서 개강했다. 이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열리며, 강사는 포천음악협회 지부장이자 포천윈드오케스트라 강철 지휘자가 수업을 맡고 있다.

 

강철 강사는 숙명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천예술대학 강사비 없이 재능기부로 수강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포천예술대학 상반기 교육은 총 18주로 현재 등록된 수강생은 23명이다

 

포천예총에서 진행하는 제7기 포천예술대학은 7개 과목이며, 강의실이 없어서 현재 5군데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총 수강생은 130명이다.

 

임갑연 사무국장은 "오케스트라 합주반은 강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대진대학교 음악대학 리사이틀홀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리사이틀홀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송우리 뮤직아카데미라는 사설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술대학은 전용 강의실·연습실 등이 없어 뿔뿔이 흩어져 개강하게 되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강료는 18주간 교육에 5만원이었지만, 18주간 교육으로 문화예술을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32주간 교육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수강 신청자는 많은데, 장소 문제 때문에 수강생을 더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의실·연습실 등은 시간당 사용료도 지불해야 하는데, 지금은 각 지부에서 자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시와 이야기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예술대학이 자리잡기 위해 대관료 등을 지불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예술대학 현대문인화 강좌는 이자희 현대문인화 전문강사, 한국화는 김만진 한국화 전문강사, 사진은 전동백 사진전문강사 등이 포천여성회관 2층 강의실에서 강의를 맡는다.

 

또, 무대에서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은 고아라 연극전문강사가 극단한내 소극장에서, 성악은 박세라 성악전공 전문강사가 포천시 근로복지회관에서, 무용은 전풀잎 한국무용강사가 우체국 앞 포천전통예술원에서 강의를 맡는다.

 

작금의 인문학 열기는 코로나 시대 랜선,집콕 상황이 부채질했다. 마스크를 벗고, 대면활동이 재개된 이번엔 문화대학·예술대학·문예대학·노인대학·대학원 등이 일제히 개강하면서 인문대학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이 인문도시 콘텐츠의 중심에 섰지만, 강의실·연습실 등이 없어 뿔뿔이 흩어지면서, 인문도시 포천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