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본지 취재국장

본지 취재국장

 

 

지금이라도 현장에 가보라. 마을의 일에 대해 읍면동장은 책임과 소신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옳다고 판단되면 추진해야 한다. 리더는 칭찬받는 일만 할 수 없으며, 궂은 일로 욕도 먹어야한다.  그 것이 리더 공무원의 숙명이요 사명이다.

 

 

 

포천시는 14개 읍면동에 290개 통·리가 있으며 307개소 경로당이 있다. 경로당 앞에는 시민들이 알아야 할 홍보지 등을 붙여놓는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또한 건물에는 국기 등을 게양하는 시설이 있다.

 

전달 매체가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한정적인 정보나 지역 소식을 마을의 게시판을 통해 소통통로로 활용했다. 요즘은 유튜브 등 언론 매체가 다양하다 못해 넘쳐서 개인의 정보 확증 편향적 실정에 있다.

 

포천시도 각종 시정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거나 디지털 문화 익숙치 않은 시민을 위해 포천 소식지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하지만 예전과 다름없이 경로당 앞에는 게시판이 설치돼있다. 물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면 그 또한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게시판을 찾는 것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도 관심이 없다. 

 

현장 소통으로 마을 방문길에 한 번쯤은 확인한 간부 공무원이 있으리라 본다. 무용지물 된 게시판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마을의 일이니까, 아니면 그냥 놔둬도 아무 일이 없었는데 괜한 문제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으로 행정을 하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현장에 가보라. 마을의 일에 대해 읍면동장은 책임과 소신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옳다고 판단되면 추진해야 한다. 리더는 칭찬받는 일만 할 수 없으며, 궂은 일로 욕도 먹어야한다.  그 것이 리더 공무원의 숙명이요 사명이다.

 

게양대에 찢어지고 때에 찌든 깃발은 갈아야 하고, 필요성이 없는 게시판은 과감히 철거해야 한다. 소소한 일이라 판단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개울 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행정도 기본에 충실해야 시민의 신뢰를 얻는다. 화창한 봄날 경로당 앞에 깨끗한 깃발이 날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