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제

칸리조트, 새 주인 만나 10년 만에 정상화 '청신호'

EW자산관리대부, 은행대주단과 채권매매계약 체결에 이어 3월 8일 두산건설과 채권양수도 계약 최종 체결

▲칸리조트 전경 모습. EW자산관리대부가 지난 8일 칸리조트 인수의 최종 걸림돌이었던 두산건설과 최종 계약했다. 

 

경기 북부 최대 리조트로 건설 중 자금 문제로 정식 오픈을 하지 못한 채 10년 이상 방치돼 있던 칸리조트가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면서 현재 정상화로 진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칸리조트의 새로운 인수자로 알려진 EW자산관리대부는 먼저 지난해 10월 우리은행 대주단과 채권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3월 8일, 10년 넘게 칸리조트에 대한 유치권 행사를 해오던 두산건설과 채권양수도 계약까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EW자산관리대부는 칸리조트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우리은행 대주단과 두산건설과의 얽혀있던 매듭을 풀어내고, 칸리조트 정상화의 청신호를 알렸다.

 

우리은행 대주단은 지난 2006년 칸리조트에 처음으로 대출해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KDB생명 등 세 회사를 통칭하는 말로, 칸리조트 인수를 위해서는 먼저 이 대주단의 부실채권 1,350억원을 해결해야 했는데, EW자산관리대부는 지난해 10월 12일 이 대주단과 정식으로 채권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건설은 칸리조트 건설에 참여한 시공사로 2007년 공사를 시작했고 2011년 9월 30일 4년 만에 준공했다. 그런데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자 준공날부터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현재까지 그 유치권 행사를 유지하고 있었다. 두산건설은 또 지난 10년 동안 칸리조트 건물 관리를 위해 매년 30억원씩 300억원이 넘는 유지보수비까지 부담해 왔다.

 

 EW자산관리대부는 대선 바로 전날인 3월 8일 칸리조트 인수 마지막 작업인 두산건설과의 극적인 합의에 성공하면서 유치권에 대한 계약금을 지불하고 채권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칸리조트는 2011년 준공 당시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에 약 803,208㎡의 규모로 조성됐으며, 호텔 수준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 동 428실의 객실과 천연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 1,500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며 수도권 북부 지역의 새로운 리조트 명소로 관심을 끌었다.

 

칸리조트는 또 준공과 함께 배우 김태희가 출연한 TV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얻으면서 '김태희 리조트'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포천 지역주민들에게는 칸리조트가 정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1천명이 넘는 고용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2011년 준공 이후 은행 채권과 공사대금 등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칸리조트는 지난 10여 년 동안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칸리조트 입구의 모습. EW자산관리대부는 지난해 10월 12일 우리은행 대주단과 부실채권 1,350억원에 대한 채권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칸리조트 인수의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EW자산관리대부는 향후 칸리조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대의 온천수를 겸비한 실내외 워터파크를 재정비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 관광 명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칸리조트는 이외에도 콘도미니엄, 실내골프 연습장, 승마장, 연회장, 영화관, 쇼핑센터, 온천 스파숍, 실내외 체육관, 농구장, 족구장, 드라이브 레인지 등의 다양한 시설도 함께 갖춰 국내 최고 수준의 격조 있는 테마형 종합 리조트로 꾸미겠다"고 전했다.     

 

포천시와 포천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칸리조트의 정상화'는 이제 새로운 인수자의 등장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포천시도 칸리조트의 인수와 정상화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포천시의 한 관계자는 "새 인수자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칸리조트의 빠른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