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중국은 왜 많은 나라의 미움을 사게 되었나

이흥구 행정학박사

▲이흥구 행정학박사

 

 

지금 전 세계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는 부정 부패한 파키스탄뿐이다. 마치 과거 우리나라의 독재정권이 일본과의 관계가 좋았던 것과 비슷하다.

 

이런 국제관계가 중국을 위기로 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의 반중 정서 심화를 의식해 '사랑스러운' 중국 이미지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 시선은 따가울 뿐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중국은 코로나의 발원지로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면 첫 발원지라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예컨대 코로나 이전 인류의 재앙이었던 AIDS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지만, AIDS 때문에 아프리카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아직 중국이 일부러 코로나를 만들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는 한 중국은 그저 첫 피해자일 뿐이다. 지금은 미국과 호주 등에서 중국이 코로나의 유포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중국은 코로나 이전부터 전 세계로부터 비난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로서는 역사왜곡 문제, 사드 배치 후 한한령 등 갈등이 있었다지만, 중국은 왜 세계적으로 미움의 대상인 나라가 되었을까?

 

첫 번째는 중국인들의 무례함이다.

중국인들의 낮은 공중도덕 의식과 비도덕성은 세계 곳곳에서 비난받아왔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비도덕성은 혼자일 때 나타나지 않고, 여럿일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군중이 되면 법을 무시하는 행태로 나타난다. 집단을 이루고 원주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들끼리 거래를 하며 원주민들과 갈등을 빚는다.

 

세계 관광지마다 시끄럽고 문화재를 파괴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 추태를 일삼는다. 이외도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진상을 보인다. 어느 사회도 이런 중국인들의 행태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제주도에서 이를 경험했다.

 

두 번째는 패도정치식 국제관계이다.

중국은 경제적 성장을 한 후 세계를 향해 일대일로 정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그 나라에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갖춘 뒤에는 중국은 다른 나라를 속국을 대하듯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런 중국의 외교를 전랑외교라 부른다. 전랑외교의 전랑(戰狼)은 늑대 전사라는 뜻으로 성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무력과 보복 등 공세적인 외교를 말한다. 그 결과 세계 모두를 적으로 만든 상황이 된 것이다.

 

중국은 많은 나라에 차관을 제공하고 그 차관으로 항만이나 도로 등 SOC 사업을 추진하게 했다. 그리고 그 사업은 중국 내 건설사들이 독점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이 사업들은 그다지 사업성이 없는 것이어서 차관에 대한 이자나 원금을 제대로 갚을 수 없었고, 결국 그 시설들은 중국의 소유가 되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일부 부패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이 이득을 챙겼을 뿐이다.

 

사실 중국의 이런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패권주의 시스템은 과거 일본이 해왔던 방식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독립축하금이라는 명목으로 국가 간 배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그 돈은 지하철 공사 등 사회시설을 건설하게 하였고, 그 공사는 일본기업이 독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위정치인과 일부 경제인이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민주적 정부와 시스템이 있는 나라는 이에 대항하고 갈등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민주 정부가 들어선 후 우리나라가 일본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에 대한 대표적인 갈등은 지금 호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호주국민들은 중국의 경제적 침략과 패권에 대항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에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국은 각종 농수산물과 석탄과 같은 원자재를 수입 중단하는 방법으로 호주를 압박했다.

 

그러나 상황은 역전이 되었다. 석탄 수입감소는 중국의 석탄발전소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자금을 풀게 되었고, 코로나가 진정될 조짐이 보이면서 국제적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철광석 수입이 중요한 중국은 당황하면서 호주 외 다른 국가, 즉 브라질과 아프리카 등을 접촉했지만 이 국가들도 우호적 관계가 아니고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내년 동계 올림픽을 앞둔 중국에 각종 건설의 필수 요소인 철광석 공급이 몹시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호주와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외정책이 상호주의가 아닌 패권주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는 부정 부패한 파키스탄뿐이다. 마치 과거 우리나라의 독재정권이 일본과의 관계가 좋았던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런 국제관계가 중국을 위기로 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의 반중 정서 심화를 의식해 '사랑스러운' 중국 이미지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 시선은 따가울 뿐이다.

 

21세기 세상이 변했다. 국제관계는 과거 군사력과 경제력에만 의존한 패권의 개념이 아닌 상호보완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가 배터리 기술이 강력해졌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한국의 투자유치를 요청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의 위정자들도 세상이 변한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힘으로만 지배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세계에서 경쟁하는 경제인들도 이런 변화된 세계관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