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변화된 세상, 그리고 일본의 몰락

이흥구 행정학박사

▲이흥구 행정학박사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인공지능과 전기차, 반도체, 5G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혁신을 이뤄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다.

 

일본 몰락의 원인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언론과 혁신을 잃어버린 지나친 전통고수, 즉 장인정신의 한계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젊은이들이 주도해야 한다.

 

 

일본이 지금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상황을 살펴보면 하루 4~5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도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지진, 화산, 장마 등에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일본올림픽은 일본 경제몰락의 기점이 될듯하다.

 

사실 과거 십수 년간 많은 사람이 일본의 몰락을 예견했었다. 버블경제의 몰락, 초유의 인구감소, 후진적 족벌정치 등을 이유로 들어왔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몰락의 징조였을 뿐이고 근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어 보인다.

 

필자가 생각하는 일본 몰락의 원인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언론과 혁신을 잃어버린 지나친 전통고수, 즉 장인정신의 한계다.

 

먼저 지금의 일본 언론을 보면 우리나라의 보수언론과 그 가치와 논조를 함께한다. 우리나라 보수언론과 비슷한 당파적 보도를 일삼고, 이는 여론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이를 믿는 세력은 결국은 정치적 오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대표적 사례로 몇 년 전 일본은 우리나라 법원의 위안부 판결을 정치 쟁점화하며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몰락시키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불화수소 등 3가지 품목의 한국 수출을 개별 허가로 바꾸겠다면서 사실상 우리 산업을 공격했다.

 

이에 우리나라 보수언론들은 나라가 망하게 됐다며 호들갑이었고 일본 언론은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1년이 채 안 된 2020년 5월 우리 정부는 일본이 주요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았던 3가지 품목에서 공급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선언했다. 사실 일본의 공격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우리나라는 부품의 자급화와 각종 일본 제품 불매로 승리했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이렇게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이 일본판 조선일보 등의 보수언론과 일본 언론의 판단, 즉 일본의 경제적 국력이 한국을 능가하고 한국이 전혀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일본에는 약 200만 명의 혐한 우익 세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객관적 상황을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일본의 상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일본의 왜곡된 여론은 코로나 상황과 후쿠시마 핵 문제조차도 그 책임을 일본 정부가 아닌 한국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문제 해결을 늦출 뿐이고, 그 피해는 일본에 돌아갈 뿐이다.

 

그리고 과거 식민사관에 빠져 일본을 흠모하던 자들은 일본의 장인정신을 칭찬해왔다. 사실 초밥이나 우동까지도 인간문화재라도 되는 듯 칭찬하고, 수백 년간 대를 이어온 전통을 칭찬해왔다. 장인정신, 전문가 정신이야말로 일본 경제의 초석인 듯 치켜세우며 우리도 그런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일본의 지나친 장인 우대정신은 혁신이 없는 고비용 사회를 만들었다. 도장을 아름답게 파고, 종이 문서에 연연하고 팩스와 플로피디스크에 머물고 있는 장인정신은 일본을 아날로그 사회에 머물게 하고 일본을 결국 갈라파고스로 만들었다.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여 개량하고 혁신하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IT, K-POP이 그러했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음식은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받아들이고 우리 것으로 만든다. 미국은 쳐다보지도 않는 스팸으로 부대찌개를 만들고 미국의 닭튀김은 한국에 와서 수십 종으로 분화하더니 한국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이 음식들이 전 세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그리고 인공지능과 전기차, 반도체, 5G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혁신을 이뤄내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젊은이들이 주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