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창수면 주원리에서 유기일 선생이 쓴 ‘주원(周源)’ 암각문 발견

포천문화원 2026년도 사업으로 포천시 암각문 현장 조사 실시

 

해동암각문연구회(회장 홍순석 명예교수)와

포천학연구소(소장 이병찬 명예교수) 공동 현장 조사

 

영평팔경은 예로부터 포천의 경승을 대표하는 곳이다. 영평천을 끼고 형성된 화적연‧금수정‧창옥병‧와룡암‧낙귀정지‧백로주‧청학동‧선유담 등은 경승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명인·명필들의 묵적이 암각문으로 전하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추동리와 화봉산에는 화서학파 문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새겨 놓은 암각문이 전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야말로 포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문화콘텐츠로 개발되지 못한 채 무관심 속에 훼손되고 있다.

 

1993~1994년 포천문화원의 지원으로 강남대학술조사단(단장 홍순석 교수)이 금수정・옥병동・백로주 지역을 조사하여 정리한 바 있으나, 화적연‧창옥병‧와룡암‧낙귀정지‧청학동‧선유담은 학술 조사가 실시된 바 없다. 따라서 암각문의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포천문화원은 금년 3월초부터 전국의 암각문을 조사하고 있는 해동암각문연구회(회장 홍순석 명예교수)와 포천학연구소(소장 이병찬 명예교수)가 공동으로 포천 전지역의 암각문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해동암각문연구회와 포천학연구소는 지난 4월 6일~7일 이틀간 포천지역 화서학파 암각문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였는데, 창수면 주원2리 389-4번지 신기교 하천변의 암벽에서 유기일 선생이 쓴 ‘주원(周源)’ 암각문 외 2건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포천시 암각문을 수차례 조사한 바 있는 홍순석 단장은 이번에 조사된 주원리 암각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 이번에 확인된 자료는 ‘주원사산(注院賜山)’ ‘주원(周源)’ ‘원일위요(圓一爲要)’ 3건이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자료는 유기일이 쓴 ‘주원(周源)’ ‘원일위요(圓一爲要)’이다. ‘주원周源’ 암각문은 자연암 중앙 부분 평면에 해서체 횡서로 '周源' 2자를 음각하였다. 아래에 '圓一爲要' 4자를 음각하였는데, ‘원圓’자는 한자로 표기하지 않고 지름 52㎝ 크기의 원형을 그려서 표기하였다. 좌측에 '후학 유기일 서'(後學 柳基一書)라는 관지를 종서로 음각하였는데, 이렇게 '후학 유기일'이라는 관지까지 정확히 새겨져 있어 더욱 학술적이 가치가 있다.

 

참고로, ‘주원(周源)’은 주(周)나라 문왕(文王) 때 도읍지로 주족(周族)의 중요한 발상지이자 천지, 조상과 신을 숭배하는 성지이다. 이곳에 ‘주원(周源)’ 암각문을 조성한 것은 지명이 ‘주원(注院)’이기 때문이다.

 

 

유기일은 포천에 ‘평양동문(平陽洞門)’ ‘평양오민(平陽奧民)’ ‘평양북신(平陽北辰)’ ‘평양화표(平陽華表)’ 등의 암각문을 조성하였는데, 여기서 ‘평양(平陽)’ 은 요(堯)임금 시대의 도읍지로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포천시 창수 면 주원리에 ‘주원(周源)’ 암각문을 조성한 것도 같은 발상으로 주나라 문왕 때 도읍지인 ‘주원(周源)’처럼 칭송되길 기대한 것이다.

 

‘원일위요(圓一爲要)’는 '원만함과 한결같음을 핵심으로 삼는다'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보름달처럼 원만하며[圓], 잡념 없이 오직 하나의 진리나 대상에 집중하는 상태[一]를 가장 중요한 공부의 표준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창수면 주원리 인근에는 포천시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옥병서원, 김중행 선생묘, 창옥병 암각문 등이 있으며, 숙혜옹주묘 주원리 가마터, 주원리 요지와 산성 등이 있다. 이번에 조사된 자료도 포천시의 중요 문화유산으로 향후 학계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