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말이 있다. 검색을 해보니 나무위키에서는 "알고리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의미하는 단어로 넓은 범위에서 사용된다. 조금 더 정확한 의미를 따져보자면 알고리즘은 어떠한 행동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유한 집합(finite set)이다"라고 하면서 "알고리즘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통해 실행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알고리즘 자체는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부터도 존재했다. 즉, 사람이 수동으로 종이를 사용해 일정한 절차로 문제를 풀더라도 알고리즘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내용을 읽은 독자들은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알고리즘'이라는 용어는 이런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자가 생각하고 독자들이 동의하는 '알고리즘'이라는 용어는 이런 것일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같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선택한 상품'이라면서 내가 평소 흥미가 있었던 상품들이 옆에 주루룩 뜨는 상황에 대해 '알고리즘이 열 일했네'라고 말할 것이다. 최근의 경우에는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면서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에서 사용자의 입맛과 성향에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일할 때, 경기도 공공 기관을 경기 북부로 이전하기로 하고, 인근 도시들의 대대적인 유치전이 벌어졌었다. 당시, 포천도 경기도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은 늦은 밤까지 국회의원을 만나러 다녔고, 어떤 공무원은 실사단 앞에서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서명 용지를 서너 장씩 들고 다니며 유치를 위한 서명을 받았고, 기자들은 유치 기원 자석 광고판을 만들어 버스 등에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포천시는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발표되던 날, 포천시 전체 구성원들의 맥이 빠진 모습을 보았다. 전력을 다해 달린 달리기 선수가 결승선을 지난 후 털썩 주저 앉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 후유증으로 유치 실패의 책임을 서로 묻는 분위기가 일부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경기신문에 재직하고 있던 기자는 "포천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쓴 기억이 있다. 내용을 요약하면 '경기도 공공 기관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포천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시와 시민 등 전체 포천시민이 힘을 합쳐 일을 해 본 경험은 포천에 다른 기회가 올 때, 성공하는 힘이 될 것이다'는 내용이다. 금년에 포천에
이재명 정부의 실력을 알아볼 주요 시험대 중 하나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었다. 상호관세 15%는 일본과 EU 등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 국가들과 최소한 동등하게 무역 경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소고기 수입을 현재와 같이 30개월령 이상에 대한 수입을 막은 것과 쌀 수입에 대해 더 이상의 개방 압력을 막아낸 일이다. 최근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 정책 담당자가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관세 협상의 뒷 이야기를 풀어낸 방송을 시청했다. 그 방송에서 기자가 관심있게 여긴 장면이 있다. 진행자가 "소고기 30개월령 이상 수입에 대한 반대 여론과 쌀 수입 개방에 대한 농민 단체의 반대 집회 등이 있었다. 이런 움직임이 협상에 방해가 되었나"고 묻자 그 담당자는 "아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협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미국도 우리나라의 여론 움직임 등에 대해 알고 있었다. 덕분에 소고기와 쌀이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었다"고 답변한 장면이다. 정책 담당자의 말을 다시 정리하자면, 내부의 반대 여론 조차도 외부와의 협상에서는 하나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매우 지혜로운 처
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는 것이 있다.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이 내용은 동양의 고전 중 논어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중 첫번째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이다. 번역하자면 '배우고 또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이 구절이 우리가 흔히 '공부'라고 말하는 '학습(學習)'의 어원이 되는 말이다. 학습이라는 한자어에서 보듯이 공부라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첫번째는 학(學)의 영역이다. '배운다'는 것인데, 요즘 말로 하면 '정보의 전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정보의 전달' 뒤에는 습(習)의 영역이 될 것이다. 말 그대로 배운것을 연습한다는 것이다. 포천시가 포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위해 EBS와 손잡고 '포천형 자기주도학습센터(이하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관리형 독서실과 인강형 공공학원이 공존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천시에 따르면 권역별로 총 7개의 센터를 마련할 예정인데, 소흘권은 에듀케어플랫폼에 60명 규모에 4개 교실을 2명의 관리자로, 포천권은 면암중앙도서관에 40명 규모 3개 교실을 1명의 학습 코디로, 영북권은 영북도서관에 20명 규모 2개 교실을 1명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포천에서도 국가유공자 및 참전용사 그리고 그 유족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친 청춘과 헌신 그리고 목숨에 대해 감사하고 보은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그 중 직접 취재를 했던 큰 행사는 세 개였다. 첫번째는 월남참전자회 포천시지회(지회장 한용석)가 주최해서 지난 5월 29일 포천비즈니스센터 켄벤션홀에서 개최한 '제 61주년 월남전 참전 및 제3회 해외파병용사의 날 기념식'이다. 행사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 파병 용사의 헌신을 공식적으로 기념한 것이 겨우 3년 전부터 라는 것이다. 유공자들에 대한 국가의 예우가 몇년 되지 않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월남전 참전용사회의 황금색 제복과 6.25참전 유공자의 흰색 제복을 제정해서 지급한 것도 3년전인 2023년이라고 한다. 해외파병용사의 날 행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8개 참전부대의 부대기가 입장하고 난 후, 각 부대기의 기수를 맡은 분들이 청중을 향해 경례를 올리던 순간이다. 한용석 회장은 "남은 생을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언제나 중심에 서서 선구적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회사를 해서 좌중에 큰 감동을 주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
금준미주천인혈(호사스런 술독의 맛있는 술은 만백성의 피), 옥반가효만성고(옥쟁반의 맛난 고기들은 만백성의 살), 촉루락시민루락(촛물 녹아내릴 때 백성들은 눈물 쏟고), 가성고처원성고(노랫소리 가득한 곳에 백성들의 원망 소리 드높다) 이 시(이하 금준미주)는 '춘향전'에서 변 사또의 생일 잔치에서 이몽룡이 지은 시이다. 과거에 급제해서 암행어사로 남원에 내려온 이몽룡은 거지꼴로 잔치 자리에 나타났다. 남루하지만 양반의 행색을 하고 있기에 잔치에 참석한 양반들이 술상을 한 상 내어준다. 마침 그 때는 당시 양반들의 놀이였던 시짓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몽룡에게도 시 한 수 짓기를 요청하니, 이몽룡은 지필묵을 달라하여 처음 소개했던 시를 한 수 써서 던지듯이 제출하고 자리를 떴다는 내용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포천시의회 제186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으며, 그중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되고 있는 동안이다. 행감 도중 한 시의원(실명을 밝혀도 되나, 누구를 띄우네, 마네 하는 댓글이 달릴 것이 예상된다. 이 글의 논점은 그런 것이 아니기에 이 정도로 한다)이 '구내식당' 직영화에 대해 질의를 하였다. 그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내부 게시판에 그에 대한 저격성 글을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6월 4일 6시21분부터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일을 간단하게 써 보려 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해야 할 일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최대한 간단히 표현해 본다. 먼저, 과거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할일은 이번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하여 12.3 내란에 대해 확실하고 정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가 수락 연설해서 말한 '통합'이라는 말은 '분열' 또는 '갈라치기'의 반댓말이다. 전통적으로 동서 갈등과 지역 감정은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은 그동안 보기 어렵게 극심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내란적 상황이 나라 전체를 두 쪽으로 갈라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황을 법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정리하게 되면 통합의 길이 보이게 될 것이다. 현재에 있어서는 민생 문제 해결이다. 이는 그가 만든 '먹사니즘'이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민생 문제는 국민 누구나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이다. 대한민국 방방곡곡과 전 직종뿐만아니라 전 세대가 같이 느끼고 있다.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과 정책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
기자가 30대 때 세상은 우리 세대를 386 운동권 세대라고 불렀다. 386이라는 것은 30대의 나이를 가진, 80년대에 대학에 들어 간, 학생 운동을 주로한 세대라는 뜻이다. 40대 때는 다시 486으로 변하더니, 기자가 50대 초반 일 때도 586 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다. 기자와 비슷한 시대에 대학에 들어 간 사람들 중에는 학생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운동권 세대라는 무리짓기에 속하게 되어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386이니 486이니 또는 운동권이니 하는 말에는 이 세대의 사람들이 대체로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일종의 낙인찍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내일 모래 60대가 되면 그때도 686이라고 부를 것인가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통 청년 때는 도전하고, 나이들면 지금껏 만든 것을 지키려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젊을 때는 진보적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적으로 된다라는 말일 것이다. 기자가 젊었을 때는 대체로 통용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나이 또는 세대로 진보적이다 또는 보수적이다 라고 나누는 것은 의미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해 한 동안 고민을 하는 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27일 이재명 전 대표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자당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이재명 후보의 수락 연설 중에서 키워드를 조사했더니, 국민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는 크게 두 가지의 추상적 이념에 의해 지탱된다. 첫째는 대화주의이고 둘째는 공리주의에 의거한 다수결이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니 대화없는 다수결은 독재나 다름없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상황과 포천시 지역 정가에서도 대화의 단절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의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정치와 그 정치의 불안정성에 따른 경제적 침체는 대한민국 전체를 위기 속에 몰아 넣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진정한 위기는 그 과정 속에 나타난 대화의 단절이다. 이 문제에 관해 판사 출신의 이탄희 전 국회의원은 "우리 정치의 문제는 반사 이익으로 표를 얻는 것이다. 우리 당이나 타당이나 막론하고 뭔가 잘해서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편이 잘못하는 것으로 표를 얻는데 집중한다. 이러면 정치가 발전할 수 없다"라고 진단하였다. 그는 이런 풍토를
윤석렬 전 대통령에 의해 뜬금없이 비상 계엄이 선포되었던 지난해 12월 3일 밤과 4일 새벽 사이에 텔레비젼에서는 거의 모든 방송이 국회의 비상계엄해제결의안이 의결되는 과정을 생방송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기자가 아주 인상 깊게 보았던 장면이 있었다. 국회의원석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과반수가 거의 다 찼으니, 빨리 의결합시다" 그러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렇게 답했다. "아직 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런 일은 과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던 결정문에도 다섯가지 쟁점 중 앞의 두 가지는 탄핵 소추의 과정이 적법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었다. 남은 셋 중 하나도 계엄 선포의 과정이 적법한 것인지의 판단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행사되는 권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돈이 쓰여지는 일의 결정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력 즉 사람이 일하는 것에 대한 결정이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과정이 적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9일간 제185회 포천시의회 임시회가 열렸다. 이번 임시회에서의 주요 일정은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장장 6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