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가지' 또는 '싸가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전혀 없고, 말과 행동이 무례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상대의 인성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공격적인 표현이므로 공적인 자리나 처음 보는 사이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싸가지'가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뜻이 약간 달라지는 것 같다. 소위 상대편의 부모의 안부를 묻는 욕설보다는 약한 비난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반적인 쓰임은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자기보다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이에게 꾸짖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자도 지금보다 젊었을 때, 어른이나 선배들로부터 가끔 듣기도 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한 면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싸가지 없다'는 직전까지의 논의와 논리와 대화를 무력화 시킨다. 지금까지 잘 대화를 나누다가도, 자신의 뜻이나 주장이 막히면 그들이 던지는 마지막 말이 '싸가지 없다'였다. '싸가지'라는 단어가 나온 순간 나이가 어린 입장에서는 더이상 항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청년 특히 청년 정치인이 누군가에게 "싸가지 없다'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면 상당히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 지역 포천에서는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일상에서 나누다가 모 씨는 '싸가지 없다'라고 한 사람이 말을 하면 그에 대한 평가는 거기서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떤 일 때문에 그가 '싸가지 없다'라는 말을 듣는지 조차 잘 묻지 않는다.
최근 숏폼미디어를 통해 유시민 작가가 이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알고리즘을 타고 넘어왔다. 그 내용을 인용하여 청년 정치인들에게 '싸가지 없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나누려 한다.
유시민 작가는 젊었을 때, “옳은 말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회고하면서 '소크라테스의 말을 하는 세가지 필터'를 자신에게 적용하면 이를 넘어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옳은 말인가 판단하라. 내가 하려는 말이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내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는
꼭 필요한 말인가 판단하라. 옳은 말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굳이 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말인지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절한 말인가 판단하라, 앞의 두 조건을 충족했다면,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고 친절한 태도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진실이라는 날카로운 칼날이 '친절'이라는 칼집에 담기지 않으면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이라며, 특히 세 번째 단계인 표현의 기술을 강조한다.
청년 정치인들 중 '싸가지'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에서 지혜를 얻어 이 폭력적인 '싸가지'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