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4년 전인 2022년 6월 지방 선거가 끝나고 아직 7월이 되지 않아 당선자들은 당선인의 신분이었고, 전임자들은 한달이 못되는 임기가 남아있는 때였다. 현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당선인 신분으로 아트밸리 청년창고에서 포천의 청년들과 만남을 가진 일이 있었다.
당시 한 청년이 김 당선인에게 경기 북부와 포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에 김 당선인은 경기 북부와 포천이 가진 천혜의 자연 환경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는 답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기자는 이 답변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었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이용해서 관광 사업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포천이라는 도시를 발전시켜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아니면 역설적으로 '자연 환경이 좋다'라는 말은 인위적 개발을 하지 않은 빈 곳이 많으니 개발하고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뜻으로도 들렸다.
하지만, 최근 '포천미래네트워크'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포천시탄소중립센터 최광석 센터장의 '기후탄력적 발전'과 '생태 자산'에 대해 설명하는 발제를 들었다. 그때에야 비로소 스스로가 환경 문제에 대해 정말 '무식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4년 전 김 당선인은 해외에서 오래 공부를 해 왔던 사람이고, 또 경제 부처의 장관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 탄력적 발전' 그리고 '생태 자산' 등이 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생태 자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s)를 통해 인류에게 필수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식량 자원, 기후 조절 능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러한 생태자산은 '공짜' 또는 '외부 효과'로 간주되어 경제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귀중한 생태자산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해왔다.
생태 자산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직접 이용 가치 (Direct Use Value)이다. 이는 사람들이 생태계를 직접 이용하여 얻는 가치이다. 식량, 목재, 약용 식물과 같은 자원 수확, 생태 관광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는 비교적 측정하기 쉬운 가치이다.
두번째는 간접 이용 가치 (Indirect Use Value)이다. 이는 생태계가 제공하는 기능적 서비스, 즉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이다. 수질 정화, 대기 질 개선, 홍수 조절, 토양 비옥도 유지, 탄소 흡수 및 저장 등이 포함된다. 이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지만, 만약 이 서비스가 없다면 인위적인 기술로 대체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가치이다.
세번째는 비이용 가치 (Non-Use Value)이다. 현재 또는 미래에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느끼는 가치이다. 특정 종의 희귀성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 자체를 보존하고자 하는 존재 가치(Existence Value)와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유산 가치(Bequest Value)가 포함된다. 이는 윤리적, 문화적, 미학적 측면과 연결되며 금전적으로 측정하기 가장 어려운 가치이다.
최근, 전 세계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정권에 들어서면서, 이 환경적 가치들 보다는 당장 미국이 휘두르는 전지구적 폭력에 대응하여 살아 남기 위해 발등에 떨어진 불똥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지역 포천도 마찬가지이다. 포천의 시민들과 지역 언론도 '이번 지방 선거에 누가 출마하느냐' 또는 '누가 당선 가능성이 많으냐' 등에만 관심이 있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느냐' 라든지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불에 비유하자면 바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효율적으로 잘 끄는 '소방관'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불이 나지 않게 관리하고, 계획을 세우는 '소방 전략가'도 필요하다.
'생태 자산'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소방관'보다 '소방 전략가'에 더 가깝다. 기자는 포천에 지금 진정 필요한 지도자는 '소방관'보다는 '생태 자산'의 가지를 잘 아는 '소방 전략가'고 주장한다.
[ 포천좋은신문 문석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