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산책

詩 '망향(望鄕)'

박성환 · 시인,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포천좋은신문은 '포천 문학 산책'이라는 란을 새로 개설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란에 자신이 쓴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룝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망향(望鄕)

 

왕방산 능선

날이 서는 박모(薄暮)의 시간

능선에 걸터앉았던 해

방뎅이 살점 한 점

베어져 내렸는지

능선 넘어 북녘 하늘 바다에

떠 있는 폭신한 하얀 섬들

핏빛으로 뜨겁다

 

까맣게 그을려

능선 너머로 점점이

떨어지고 있는

섬을 향해 날아간

기러기 떼 바라보던

고향이 평양이라던가,

포천 사는

구순의 정국이 할아버지

 

멍청한 기러기 놈들

제 몸 불타는 걸 알면서도

불난 섬으로 왜 날아 듬매

눈빛은 중얼대는데

가슴엔 망향의 날개 자라 나와

불타는 섬을 지나

푸득 푸득 푸드득

대동강 변 날고 있다

 

 

 

 

박성환 시인

1962년 경기도 포천 출생.

계간 <스토리문학> 시조 부문 등단,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시동인, 독백 시조동인,

2015년, 2019년 서울지하철스크린도어 시 게제,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