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조합원 23명은 25일 포천시의회를 찾아 “박혜옥 의원 '막말'과 '갑질'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노총 환경미화원 조합원 23명은 25일 오전 11시 포천시의회를 찾아 손세화 시의장에게 “박혜옥 시의원 '막말'과 '갑질'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노총은 또 박윤국 포천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박 의원이 구매를 주장한 '저상청소차량' 도입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노총 박용석 포천지역 위원장은 지난 18일 박혜옥 의원이 포천시청 정문 앞에서 민노총이 주관한 집회에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 참관 중인 자신에게 “왜 저상청소차량 도입에 반대하느냐?”며 손가락질을 하고 윽박지르는 등 수모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박혜옥 의원은 언론 보도를 통해 “당시 집회 자리가 시끄러워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한노총 박용석 위원장은 “저는 환경미화원으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체험한 사실에 기반해서 소신껏 포천시가 도입하려는 저상청소차량이 불편하고 안전사고 위험률이 높다고 판단했고, 조합원들에게 열심히 반대 의견을 홍보했을 뿐”이라며 “정당한 노조 활동에 시비를 건 박혜옥 의원의 행동은 노조탄압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윤국 시장은 한노총과의 면담에서 저상청소차량 구매와 관련해 1년 정도 더 검토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노총은 예정에 없던 박윤국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잠시 후 12시경 박 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됐다. 박윤국 시장은 “여러분들의 주장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동두천 시장님과 함께 저상청소차량을 시승해 보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얼마나 불편해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지금 차량보다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재 나온 저상청소차량은 운전자 위주로 되어 있고, 다시 개량된 새로운 차량도 나왔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며 “저상청소차량 구매는 한 1년 정도 더 검토해본 뒤 최종 구입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포천시가 위탁한 업체의 환경미화원은 한노총 소속 50명, 민노총 소속 32명, 비노조 3명 등 총 85명인데, 박혜옥 의원과 민노총은 '생활폐기물 업체의 포천시 직영화'와 '저상청소차량 구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포천시와 한노총은 '생활폐기물 업체의 포천시 직영화 반대'와 '저상청소차량 구입 반대'를 주장하는 등 정반대의 의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손세화 시의장, 송상국 부의장, 조용춘 시의원은 박혜옥 의원의 주장이 시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