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칸리조트, 13년 만에 정상화 되나?

삼일회계법인 매각 주도, 포천시 홈페이지에 입찰 공고

 

경기 북부 최대 리조트로 건설 중 자금 문제로 정식 오픈을 하지 못한 채 13년째 방치된 칸리조트가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절차를 밟고 있다.  

 

칸리조트는 올해 초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주도로 우리은행 대주단과 두산건설과 채권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 정상화 수순을 밟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칸리조트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우리은행 대주단과 두산건설과 얽혀있던 매듭을 동시에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대주단은 지난 2006년 칸리조트에 처음으로 대출해 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KDB생명 등 세 회사를 통칭하는 말로, 칸리조트 인수를 위해서는 먼저 이 대주단의 부실채권 1,350억 원을 해결해야 하는데,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은행 대주단과 400억 원에 모든 채권을 넘겨받기로 정식 채권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칸리조트 건설에 참여했지만 1500억 원가량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현재까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시공사 두산건설과도 500억 원에 유치권을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는 칸리조트 인수 자금이 3000억 원대에 달했던 것에 비해 은행대주단 400억 원, 두산건설 유치권 500억 원 등 900억 원에, 제반 비용까지 약 1200억 원만 있으면 인수할 수 있게 되어 인수자 입장에서는 훨씬 부담이 줄어 그만큼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재계의 설명이다. 

 

칸리조트는 2011년 준공 당시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에 약 803,208㎡의 규모로 조성됐으며, 호텔 수준의 럭셔리 콘도미니엄 5개 동 428실의 객실과 천연온천수로 운영되는 워터파크, 1500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컨벤션센터 등을 갖추며 수도권 북부 지역의 새로운 리조트 명소로 관심을 끌었다.

 

칸리조트는 또 준공과 함께 배우 김태희가 출연한 TV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얻으면서 '김태희 리조트'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포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칸리조트가 정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1천 명이 넘는 고용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2011년 준공 이후 은행 채권과 공사대금 등 자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칸리조트는 지난 13년 동안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백영현 시장은 최근 칸리조트 매각 주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를 만나 칸리조트 인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칸리조트의 정상화를 위해 포천시에서 협조할 부분은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날 포천시 홈페이지에는 '칸리조트 공개경쟁 입찰공고'를 알리는 알림창까지 올렸다. 

 

이날 백 시장을 만난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현재 다섯 개 정도의 업체에서 칸리조트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오래전부터 칸리조트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A 사와, 기독교 종교단체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사 대표는 향후 칸리조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 5성급 호텔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칸리조트 주변의 땅을 매입해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독교 종교단체기 측에서는 한국의 52개 기독교 종단이 모두 참여해 세계 기독교 기념관을 짓는 숙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9월 27일까지 인수자를 공개 모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기회에 칸리조트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정상적인 인수가 이루어져서 포천시의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