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5일 자 본지에서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 계약자들이 매매 과정에서 주거래 은행인 수협의 중도금 대출 승계는 없다는 통보로 '전매 입주자들 날벼락'이라는 내용으로 상황 보도를 한 바 있다.
부동산 관계자 A모 씨는 "시행자, 시공사, 신한은행 간 협상이 잘 마무리돼 정상적인 중도금 대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이 바뀜에 따라 계약자들이 이자율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기업에 대해 많은 상업적 비결을 갖추고 있는 은행으로 이번 대출사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서로 윈윈해 입주자들이 만족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 놓인다"고 덧붙였다.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는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시행사에 '코리아신탁'과 '구읍 개발'이 공동으로 협업하고, 실제 건설 작업을 하는 시공사 '금호건설'과 사업을 추진해 공사를 마쳤다.
아파트는 군내면 구읍리 655번지에 총 579세대, 6개 동으로 조성했다. 특히,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 가능과 무주택자, 1주택자 취득세 중과 적용 없는 관계로 '완전 판매'가 이뤄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분양권 전매 절차는 매도인과 매수인이 ▲가계약 ▲정식 계약 ▲중도금 대출 승계 ▲잔금 명의 이전 등으로 진행된다. '금호건설'은 계약자에게 주거래 은행의 변경 통보, 명의변경 절차 등에 따른 중도금 대출 승계 안내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한 관계자는 "수협 쪽에서 중도금 승계를 안 해준다고 했을 때 막막했다. 수협과 계속해 논의했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어찌할 수 없다는 수협 측 답변에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업 관계자들과 협의해 다른 은행인 신한은행과 꾸준히 접촉해 만족한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쁘다"고 그간의 숨 가쁜 상황을 털어놨다.
상황이 악화해 120여 건의 매매 계약이 중단되었다면 가구당 2억여 원으로 총 240억 원에 피해가 발생해 사회 문제로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 B 씨는 "500, 600세대 등 포천시 자력으로 절대 분양 안 되는 시장이다. 그래서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금호든 대광이든 다 분양을 받아준 것이다. 그 사람들이 포천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 두 번 다시 포천 안 들어 온다"고 관내 아파트 시장 동향을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수협을 통해서 PF 대출이 발생이 되면서 공사가 완벽히 마무리됐다. 그랬으면 주관사인 수협은 손해날 것이 없다. 마지막 자금회수만 빨리하면 됐다"며 "공사가 마무리됐을 때 몇백 명을 볼모로 잡고서 자기네들이 고객도 모르는 내부 사정을 핑계로 못된 짓을 하 는게 굉장히 잘못됐다. 이건 수퍼에 가서 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정말 큰 사업인데"라고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 C모 씨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면서 요번 일로 많이 배웠다. 포천이 왜 발전을 못 하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며 "포천의 행정력이라는 게 항시 차일피일 미루는 것에서는 앞섰지만 발 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구제해 주거나, 발전적인 어떤 것을 하는 공무원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고 한탄했다.
입주자 시민 D모 씨는 "마무리가 잘 돼서 마음 편하고 기쁘다. 그동안 답답해서 여러 군데 알아봤지만, 개인의 한계를 느꼈다"며 "시에서는 공사만 관여한다고 하지만 이런 큰일에 시민을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적극적 행정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질타성 충고를 했다.
공무원은 정해진 법규 내에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민은 크고 작고 간에 어렵고 불합리한 일에 대해 지방단체에 기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보다 따뜻하고 보듬어주는 행정을 바라는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