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허청회 행정관이 지난 10일 자로 사의를 표하자마자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 국회에 입성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허 전 행정관은 12일 기자에게 보내온 문자에서 "11월 10일 자로 정든 대통령실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 생활을 마무리하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헌신적인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의 용산 대통령 비서실 생활을 회고했다.
허청회는 또 "저를 위해 도움 주신 많은 분과 그분들의 은혜와 조언 잊지 않고 살겠다.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약속한다"며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허청회 드림"이라고 썼다. 반드시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다는 각오다.
12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허청회는 "당분간은 지역의 어르신들께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순서인 것 같다"며 "모두 저에게 하실 말씀이 많다고 하신다. 우선은 포천과 가평의 선후배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허청회는 1970년생 올해 쉰셋이다. 포천 토박이로 포천에서 나서 포천초등학교와 포천중학교를 졸업했고, 의정부고를 거쳐 성균관대를 나왔다.
정치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20년째. 2004년에 정치에 입문했고, 제18대~제20대까지 12년 동안 김영우 전 의원의 수석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를 익혔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중앙 청치에 밝다는 평을 듣는다.
허청회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 최춘식 의원과 최종 경선을 벌였지만, 마지막 경선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와신상담하면서 4년을 기다렸다. 그는 현 김은혜 홍보수석이 경기지사 출마했을 때 선거 책임자를 맡았고, 그 후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해 오면서 한 번도 정치와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허청회는 지금까지는 대통령실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정치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그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가 예상된다. 약 150일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우후죽순처럼 많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뒤늦게 출발하는 허청회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