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보수 텃밭' 포천·가평 무너지나...박윤국, 국힘 후보들보다 우세

박윤국, 최춘식과 가상대결에서 43.8%대 32.0%로 11.8% 포인트 앞서

 

박윤국, 최춘식과 가상대결에서  

43.8%대 32.0%로 11.8% 앞서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현시점에서 보수의 텃밭이라는 포천·가평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포천·가평 지역은 '경기도의 TK'로 불리듯이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우세한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 차이가 불과  0.6~0.9% 포인트 차이로 박빙이어서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당 지도부 전원이 유세에 참여해 모든 당력을 쏟아부으며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했지만, 그 결과 17.15%라는 대차로 민주당에 패해 충격을 던졌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 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대패했고, 총선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역시 당선 이후 1년 반이 넘도록 줄곧 30%대에서 회복 기미가 없고, 이에 '와이프와 자식 빼고는 모든 것을 바꾸자'는 취지로 출범한 인요한의 혁신위원회는 절박한 마음으로 PK와 TK 지역의 3선 이상 국회의원들과 윤핵관들의 서울과 경기 험지 출마 요구를 밀어붙이는 막다른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에서는 '절대 의석'인 200석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까지 회자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숫자는 개헌이나 대통령 탄핵 소추까지 가능한 수치로, 과거 어느 정치인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던 목표였는데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고 있는 것.

 

민주당 내부에서 이 이야기가 돌자,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런 발언은 민주당을 망하게 하는 말"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꺼지기는커녕 오히려 '민주당 단독 200석'이니 '야권 연합 200석' 등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여전히 떠돌고 있다. 

 

"포천 가평이 언제 보수 지역이었나?"

정당 지지도 0.6~0.9% 차이로 박빙

 

지난 10월 29일 보수 언론인 정규재가 운영하는 펜앤드마이크가 여론조사기관 (주)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포천·가평 지역의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국민의힘 현역인 최춘식 의원을 비롯해 기타 출마 예상자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박윤국 지역위원장은 국민의힘 최춘식 현역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각각 43.8%대 32.0%의 지지율을 보이며 11.8% 포인트나 앞섰다. 기타 후보는 12.4%, 지지 후보 없음은 6.4%였다. 잘 모르겠다는 5.4%로 나타났다.

 

박윤국 지역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또 다른 유력 후보자로 알려진 허청회 현 대통령실 행정관과 가상 대결에서도 46.3%와 33.2%로 앞섰고, 권신일 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46.1%와 31.4%로 오차범위 밖에서 리드했다.  

 

        박윤국과 최춘식 가상대결

 

 

            박윤국과 허청회 가상대결

 

           박윤국과 권신일 가상대결

 

 

'어느 정당을 조금이라도 더 지지하느냐'는 정당 지지도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0.2%와 39.6%로 불과 0.6% 포인트 차이로 박빙 양상을 보였지만, 이는 포천·가평 지역이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에는 충격적 수치인 셈이다. 

 

        정당 지지율 도표...국민의힘 대 민주당 40.2%와 39.6%

 

 

한편, 이번 여론조사보다 약 한 달 전인 추석 연휴에 포천뉴스에서 여론조시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2.8%, 더불어민주당 35.9%로 6.9% 포인트 차이였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으로 민주당보다 우세하게 조사됐는데, 불과 한 달 뒤에 펜앤드마이크 여론조사에서는 0.6% 차이로 그 차이가 거의 엇비슷하게 좁혀졌다.

 

이 무렵 민주당 박윤국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최춘식 현역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박윤국 43.2%와 최춘식 34.1%로 그 차이는 10.1% 포인트 차이였던 것이 한 달 후 펜앤드마이크 여론조사에서는 11.8%로 더욱 격차가 벌어져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렸다. 

 

이밖에 10월 29일과 30일 이틀간 포천인터넷뉴스에서 (주)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도 있었다. 경기 포천시와 가평군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도 펜앤드마이크 여론조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팬앤마이크와 거의 같은 시기에 실시된 포천인터넷뉴스의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 40.4%, 더불어민주당 39.5%로 나타나 불과 0.9% 포인트 차이가 났다. 같은 시기의 펜앤드마이크의 여론조사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0.2%와 39.6%로 불과 0.6% 포인트 차이의 박빙 양상과 거의 동일한 수치이다. 

 

 

박윤국·허청회, 46.3%대 33.2%

박윤국·권신일, 46.1%대 31.4%

 

보수언론 펜앤드마이크의 여론조사는 현재까지 포천·가평 지역에서 민주당 박윤국 지역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어느 누가 나오더라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정당지지도에서까지 보수의 텃밭인 포천 가평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우세를 가름할 수 없을 정도의 박빙을 이루고 있으니, 박윤국 위원장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박윤국 위원장의 독주에는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먼저 그는 지난 5월 25일 이철휘 전 지역위원장과의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선두 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 후보군들이 10여 명이나 난립하며 공천을 위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이미 공천권을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는 박 위원장은 느긋하게 독주하는 중이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40여 년 정치 경력이 말해주듯이 그는 포천은 물론이고 가평에서도 이미 유명한 정치인이다. 국회의원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정치 신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제게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 기회다. 포천·가평이 야당 불모지라고는 하지만 지금 추세로만 간다면 누구와 맞붙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군인 현역 최춘식 의원을 비롯해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허청회 대통령실 행정관, 김용호 변호사 등은 민주당 후보 박윤국 위원장의 말에 절대 수긍하지 않는다. 지금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민심이 여러 후보로 갈라져 있어 10% 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당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공천이 정리되고 한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상황은 역전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최춘식 현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훌륭한 후보들이 많이 나온 것은 정말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정치적인 자산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당에서 단수 공천을 하거나 경선하겠지만, 결국 공천은 제가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모든 후보들이 한 곳으로 힘을 합하게 될 것이고, 직접 선거에 들어가면 보수는 집결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권신일 대표와 허청회 행정관, 그리고 김용호 변호사 역시 '금배지는 내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여론조사와 같이 가상대결이 40%대와 30%대로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 박윤국 위원장이 불리한 것을 입증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리 시작한 박윤국 후보는 앞으로 점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신들은 상승할 일만 남았다는 것. 

 

이제 내년 총선까지는 불과 150여 일이 남아 있다. 과거의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텃밭 포천·가평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요즘처럼 박빙을 이룬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내년 총선에 대한 예측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는 민주당 박윤국 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며 모든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우세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