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천시노인회 '수천만원대 찬조금 유용, 횡령의혹 사건' 발생

노인회장, 사무국장, 총무부장 등 줄줄이 사퇴로 '충격'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포천시노인회)가 지난 수년 동안에 걸쳐 자행된 사무국장의 찬조금 유용, 횡령 의혹 사실이 폭로되며 시끄럽다. 사무국장의 유용, 횡령 액수는 수천만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사건 당사자인 사무국장은 5월 30일자로 이미 사퇴했고, 총무부장도 사퇴했다. 포천시노인회장 역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예정이다. 노인회장은 올해 말 퇴임을 불과 7개월 앞두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는 셈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포천시노인회는 2일 오전 긴급 부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포천시노인회의 한 관계자는 "사회에 모범이 되야 할 단체가 횡령 등의 문제로 시민들과 회원들에게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재발 방지대책 및 개선안 마련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28일 포천시 노인회관에서 읍면동 분회장과 노인대학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열렸던 '2023년 포천시지회 정기총회'에서 제기한 문제가 발단이 됐다. 총회 당일 노인회 각 지회 책임자들은 사무국에 '포천시 노인회관' 준공식 등 각종 행사에 개인 또는 단체의 찬조금이 들어 온 것이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고, 사무국장은 답변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또 다른 분회장은 '찬조금 관련 자료'를 확보해 지난 5월 소집된 긴급 이사회에서 오랜 기간 매우 의심스럽고 비정상적인 입출금 처리와 불투명한 업무추진 문제를 제기하며 합당한 조치와 해명을 요구했다. 당시 사무국장과 총무부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회계 질서 문란으로 휩싸인 포천시노인회의 신뢰도 추락 책임과 결자해지 차원의 최선책으로 스스로 거취 결정 요구를 제시했다. 부득이한 경우 경찰 고발 등 강력한 사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사퇴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노인회는 그동안 300여 개소 경로당에서 지회에 내는 총 6천여 만원의 회비 중 약 65%는 사무국장 등 직원 인건비로 추가 지급하고, 35%는 지회 및 경로당 행사 등에 사용해 왔다. 사무국장 등 직원 인건비는 매년 포천시에서 예산으로 보조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에 걸쳐 수천만원대가 넘는 금액을 유용하고 횡령한 사람들을 자진 사퇴 형식으로 그만두게 한 포천시노인회의 솜방망이 같은 사태 수습안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시민들의 목소리다.  

 

사건 당사자들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고가 당연하고, 또 경찰에 고발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자신들이 벌인 짓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노인회 찬조금을 한두 사람이 마치 쌈지돈처럼 헛되게 꺼내 쓰게 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