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이철휘, "포천가평 정가의 세대교체 디딤돌 되겠다"

16일 '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경선 참여' 밝히는 기자회견 열어

 

이철휘 민주당 국방안보특별위원장이 16일 포천가평지역위원장 경선 참여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그는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가면서 "저는 오늘 심사숙고 끝에 지역위원장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민주당 조강특위에서 포천가평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확정한 뒤 경선 결과에 대한 유불리가 아니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면서, 지난 9일 조강특위 면접에서도 경선 후유증을 막기 위해 자신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단독 지명을 간곡히 호소했지만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경선 부작용을 염려해서 한때 경선 불참까지 생각했지만, 눈물로 호소하며 만류하는 당원과 지역민들을 보고 '승패를 떠나 당원 동지들께 최종 선택권을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을 바꿨다. 

 

 

그가 경선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첫째, 작년 6월 2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는 뜻으로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새롭고 개혁적이며 젊은 피가 꿈틀거리는 민주당을 희망했는데, 그런 희망보다는 수십 년간 선거 때마다 시장과 국회의원을 가리지 않고 출마를 반복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이제는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는 '덕산포럼'이라는 사조직 속에 공당인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두 조직의 합동 집회에서 정작 지역위원회는 뒷전이었던 것이 당원들의 큰 불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포천과 가평 지역의 차별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가평 지역 당원들은 최근 몇 개월간 부착된 지역위원회 명의의 현수막이 포천지역 위주이고 가평은 소외되었다고 전했다. 

 

넷째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와 안보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국방 안보 전문가로, 또 예비역 육군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위원장에 복귀하면 지역 민주당을 민주당 정신이 넘쳐나도록 앞장서겠다면서, 과거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전두환 공적비 철폐 과정 등에서 민주당이 보였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당당한 민주당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당원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상하좌우로 아우르도록 조직을 변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안을 제시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성명서' 낭독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 위원장은 두 번에 걸쳐서 포천시장에 공천했던 박 전 시장과 대결하게 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자신도 인간인지라 이렇게 경선을 하게 된 입장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은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작년 6월 포천시장 선거에서 패한 책임을 지고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했을 때, 본인은 당적은 물론이고 국방안보특별위원장 직함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었음에도 인터뷰의 앞뒤 말을 쏙 잘라내고 '정계 은퇴'로 몰아간 사람들에 대해서도 서운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 지역위원장 자리는 새로운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고 한다. 그런데 박윤국 전 시장이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불쑥 지역위원장에 나서서 몹시 당황했다. 그가 지역위원장을 내려놓고 다음 지역위원장을 생각한 구상 중에는 박윤국 전 시장은 아예 없었다.

 

당시 지역에서는 이제 선배들은 뒤로 물러나고 젊은 후배들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서서히 일어나던 때였다. 중앙 쪽에도 우리 포천 출신 젊은 친구들이 더러 있었고, 한편으로는 어느 지역의 3선 이상의 거물급 국회의원들을 모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철휘 위원장은 자신이 이번 경선에서 승리해 지역위원장이 되더라도 자신보다 더 젊고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총선 출마를 양보하고 오히려 그의 선대본부장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며 포천 정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