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인사가 만사다

본지 취재국장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인재를 잘 가려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그 조직이 번성하게 돼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부한 말인 것 같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공직 사회에서 정말로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말이다. 인사권자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인사는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조직간 동요를 막고 역량 누수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며 직원 간의 화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외부 유력자로부터의  인사 청탁을 뿌리쳐야 하는 과정도 넘어야 한다. 인사권자는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판단해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이다.  

 

공직에 근무했던 이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인사라는 것이 속성상 60점을 넘기기가 어려운 숙제이다. 51점대만 기록하면 양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하고 성과 내는 인사 원칙으로 단행된 최근의 5급 승진 인사는 흠잡을 수 없는 합리적 인사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은 이유이다. 

 

이번 7월 정기인사는 조직개편과 맞물려 대대적인 보직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서 인사는 언제나 말이 많고 탈도 많은 것이지만 정실에 얽매인 인사는 인사권자에게 큰 멍에로 남는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낡은 틀을 버리고 원점에서 정도에 따라 공평무사, 적재적소 인사만이 공직을 건강하게 하고 공직을 소통과 단결 속에 뭉칠 수 있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인사권자는 최소한 중요 보직에 대해서는 대상자의 전문성, 성품, 추진 능력, 업무경력 등을 파악해 일하는 공무원을 선발해야 한다.

 

인사는 말 그대로 사람이 하는 것이며, 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조직이 힘을 얻어 해당 조직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인사권자는 항상 염두를 둬야 한다. 잘못된 인사는 개인에게는 커다란 상처로 남아 조직 내부의 불화는 물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공직사회는 상하급자와 직원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해 함량이 미달되는 공무원을 선발하면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인사재앙의 결과를 초래한다.

 

한편 인사권자인 시장은 가까이서 보좌하는 공무원이 본인 영역을 벗어난 업무태만 행위로 공직 내부에 불만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지, 보직 인사와 관련해 이해당사자가 관련 단체를 활용해 상대방의 부적합성을 알리는 일탈행위 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인사권자는 정기 인사 전 모든 상황을 알고 옳지 않으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단호하게 처리해야 기강이 바로 선다. 시장이 변하지 않으면 공무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