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문학 산책

詩 '예술가' 外

이원용 詩人 · 前 포천문인협회장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포천 분들이라면 누구나 '포천 문학 산책' 란에 시와 산문, 수필 등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쓴 작품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천 문학 산책'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큰 호응을 부탁합니다. 

 

이번 주는 포천문인협회장 역임했던시인 우향 이원용 작가의 詩 ''예술가'와 "손톱의 절개' 두 편을 게재합니다.

 

 

▲우향 이원용 시인.

 

 

 

예술가 

 

 

푸른 벌판 초원을 그리다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을 그렸다가

봄 들녘에 피어나는 꽃을 그렸다가

푸른 바다를 그렸다가

밀려오는 파도를 그렸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를 그리다가

높은 산과 아름다운 정원을 그렸다가

무너진 모래성을 그리기도 하지

 

인생은 평생 예술가

살며시 왔다 가는 첫사랑도 그리고

애달프게 울어대는 눈물도 그리고

환희의 박수도 그린다

 

푸른 수평선도 그리고

산들바람과 비바람과 폭풍우도 그리고

즐겁고 슬픈 추억도 그린다

 

인생은

색깔 없는 그림을 그리는 그림쟁이

삶이라는 일기를 쓰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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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절개 

 

 

똑, 하고 잘려나가 숨어버리니

에끼 , 그놈의 성질머리

그리도 잘 할퀴더니 이제는 어딘가로

튀어가 숨어버리는구나

 

메마른 손끝을 덮어주며

초승달처럼 자라면

사람들은 그냥두지 않으니

너는 애달픈 모함을 타고난 슬픈 생명이였나 보다

 

그래도 너에게는 남의 살점을 긁는 비열함보다

서로의 등을 긁어주는 아량이 있고

가난을 숨기며 자식을 키운 어미의 메마른 역사를

이해하는 철학이 있었다

 

미인의 잣대를 가르쳐 주는 지식과

살과 뼈의 꼭지점에 표시된 그루터기였기에

위장의 매니큐어로 화장하는구나

 

평생토록 자라도 대나무처럼 마디하나 남기지 않고

어느 나무처럼 곁가지 하나 남기지 않으니

그 진솔한 고집에 감동의 깃대를 꽂는다

 

 

 

이원용

시인. 아호 : 우향

                                                         

한맥문학 등단

포천문인협회장 역임

윌더니스문학 운영위원장

 

한국문학신문문학상

스토리문학상

DMZ문학상 등 문화예술상 15회 수상

 

시집 『날지 않는 나비』 외 2권

문학지 기고 100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