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칼럼]

소흘읍 무봉리 탄약고를 이전해야 한다

본지 취재국장

 

미군 탄약을 보관하지 않는다!

해체된 제6군단의 탄약을 보관하는

소흘읍 '무봉리 탄약고'는 이전해야

 

포천은 군사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작전부대 제5군단을 비롯한 각종 부대가 있다. 특히, 전장에서 필요한 탄약을 저장하는 시설이 소흘읍 송우리 및 무봉리, 내촌면 봉수리 등 지역 곳곳에 있다. 탄약고는 말 그대로 탄약을 저장하는 창고 시설로 지리적 요인 등 일반적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적이 최우선으로 타격하는 군사시설 중 하나이다. 따라서 적군인 북한의 포격으로부터 표적이 되는 탄착지점과 탄약 양거리(비축된 탄약이 폭발했을 때 영향권에 드는 거리)가 있어 안전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입지 여건을 살펴보면 지원받는 부대에 편리한 위치, 주 보급로 및 역 주변에 근접한 위치, 가용 공간이 충분하고 경계가 용이한 지역, 적 타격 방향으로부터 은폐된 후(後) 사면, 기존 주택 및 공공시설로부터 안전하게 이격된 지역이어야 한다.     

 

또한 배수 상태가 양호하며 평탄하고 견고한 지형에 농경지를 최소한으로 포함한 지역으로 저장 규모 확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 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반면에 도시의 발전과 확장성을 저해하고 주변 지역의 사유재산권 행사가 제한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흘읍의 송우리 탄약고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폭발물 보호구역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소흘읍 무봉리 산 151-1번지 일대의 탄약부대로 이전 통합됐다.

 

무봉리 탄약고는 포천 관문에 위치해 도시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이 탄약고는 미군, 제6군단 부대가 사용하는 포탄 등 탄약을 보관했던 장소다. 미군이 사용하는 탄약은 철로가 개설된 인근 시의 다른 시설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작전부대 제6군단과 지원부대 제2군수지원사령부는 해체됐다.

 

예전에 사용한 미군 탄약을 보관하지도 않는다. 해체된 제6군단 작전부대의 탄약을 발전 지역으로 발돋움하는 소흘읍 무봉리 탄약고에 굳이 저장하고 있다는 것을 포천 시민은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 소흘읍 주민을 중심으로 탄약고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봉리에 사는 한 주민은 2010년경 무봉리 주민들이 폭발물 관련 군사 보호구역 축소와 주민 보상을, 촉구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그때와 다른 환경이라며 탄약고 이전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포천시도 당장 급한 일이 아니라고 그냥 덮어 두어서는 안 된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별도의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민간 주도로 이미 구성된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 대책위원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민·군(국방부) 상생협의체인 '갈등관리 위원회'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 방안도 있다.

 

제15항공단 피해 대책과 관련해 협의체 동참에 머뭇거리는 선단동 통장협의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소흘읍 이장협의회는 사익을 버리고 주민들을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