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영북면장, 야미1리 이장 직권 해촉으로 거센 반발 자초

이장과 주민 앞에서는 일 잘한다고 칭찬하면서 동네 시끄럽다며...

 

영북면(면장 최재두)은 지난 14일 야미 1리 백능자 이장을 직권으로 해촉해 '성추행 파문'으로 가뜩이나 험악한 마을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면장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이장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최 면장이 백 이장에게 상의할 일이 있다며 면사무소로 방문해 주기를 요청했다. 면장이 면담자리에서 "노인회장이 주민 서명을 70여 명 받았다. 마을 주민들이 집회하려고 집회 신고도 했다고 한다. 마을 정관에 보면 총회를 할 수도 있다"는 등 상황 설명을 했다고 이장이 밝혔다.


백 이장이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 최 면장은 "일단 사표를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자 백 이장은 "사표를 왜 쓰느냐. 내가 못한 게 뭐 있냐"고 바로 항의했다. 최 면장은 "이장은 잘못한 게 없다. 동네가 시끄러워 일단 사표를 쓰느게 좋겠다며 이장하고 나하고만 알고 보관하고 있겠다"며 약속했다고 한다.

 

이어 백 이장이 "사표 쓰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자 최 면장이 그 자리에서 연필로 초안을 보여줘 그 내용대로 작성해 면장에게 건네주자 받아서 노트 안에 넣는 것을 지켜봤다. 이장은 "사직 사유가 뭐든 지금까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면장 말을 믿고 썼다"고 했다. 

 

다음 날 면장이 전화해서 "시청에 문의했는데 사직서를 보관하면 안 된다고 해서 돌려 드려야 하니 면사무소에 와 달라"고 말했다.

 

12일 면사무소에 마을 감사와 함께 방문했는데 조금 후 영북면 이장협의회장, 사무국장이 면장실에 들어왔다. 이게 뭔 상황이지 하고 생각하는데 직원이 작성한 확인서를 면장이 읽어주면서 내용을 설명했다. 백 이장은 그저 면장을 믿고 있는 마음에 내용을 이해 못했지만 확인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사직서 원본과 확인서를 받았다.

 

마을 감사에게 확인한 내용은 10월 10일 이전 '마을 임시총회'를 개최해 이장 신임 여부를 묻기로 한 것이다. 13일 아침 일찍 면장을 만나 "신임 여부 사유가 없는데 어떻게 회의를 소집하는 방송을 합니까. 확인서를 삭제시켜 주세요"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면장은 계속해서 소집 방송을 해달라며 요구했다.

 

백 이장은 면장에게 문자로 자신의 심정을 담아 보냈다. 14일 '야미 1리 이장 임명 해제 통보서'를 가지고 온 면장이 백 이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백 이장은 "면장 자신이 궁지에 몰리니 사직서를 이용한다. 나보고  잘 못한거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21개리 이장 중에서 최고로 잘하는 이장이다. 다큐멘터리 5부작으로 방송국에 추천하려고 했다. 동네가 시끄러워서 그렇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해임한 것이 정당한 절차로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누군가가 면장한테 압력을 행사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면장이 이장단 단체 카톡에 '신병 치료와 주민 화합 등을 위해 이장직 사직서가 수리되었음'으로 공지 사항으로 올린 것을 확인했다. 

 

지난 15일에는 사직한 노인회장이 본인이 경로당 책임자라며 마을회관 출입 열쇠를 교체했다. 이에 백 이장은 면사무소에 원상대로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포천시의회 A모 의원에게 전화로 호소했다. 백 이장은 "나 좀 살려 달라. 명예 회복을 해야 할 것 아니냐. 나는 아는 사람이 여기에 아무도 없다"며 "쪽수 쪽수 하는 거 이제야 알았다. 내가 이장으로 뭘 잘못했냐, 돈을 먹기나 했냐"고 울분을 토했다. 

 

백 이장은 면장이 자신에게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다른 것에 분노와 무서움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꼭 할 것이다며 다짐하는이장의 말에 면장은 어떻게 답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