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신읍동에서

"포천좋은신문 창간 2주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께 사과와 감사 인사 올립니다"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오늘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포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평생 제가 해왔던 일로 포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포천 사랑을 

'포천좋은신문'에 고스란히 담아내겠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재작년인 2020년 9월 1일 창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창간 2주년을 맞습니다. 2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던 무더운 여름 내내 창간 준비를 했고, 수확의 계절 9월 첫날에 독자 여러분 앞에 첫선을 보였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에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이 창간 2주년을 무사히 맞을 수 있도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중에서도 '포천좋은신문' 독자들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독자 없는 신문은 있을 수 없고, 독자가 외면한 신문은 그 존재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지난 2년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무탈하게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로소 처음으로 고백하지만, 포천좋은신문은 최근 3개월 사이에 '발행 중단'과 '폐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결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존폐의 위기를 겪었음을 독자 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저는 지난 3개월 내내 회사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취재를 하러 다니거나 글을 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거의 3개월 만입니다.

 

그동안 포천좋은신문에 올라온 가사는 후배 기자인 경기신문 문석완 부장께서 저를 대신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도자료 등 기사를 올려주어서 그런대로 사이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문석완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문 기자님에게는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

 

저는 지난 6월 초부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운전하는 것조차 불편해졌습니다. 핸드폰을 보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제 시력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화들짝 놀라 서둘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예상외로 심각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담당 교수는 오른쪽과 왼쪽 눈 모두 망막에 이상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큰 수술을 받아야 하며, 운이 나쁘면 시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처음에는 의사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 왼쪽 눈은 '당뇨성 황반원공', 오른쪽 눈은 '망막원공'이라는 병명으로 진단됐습니다. 시신경이 몰려있는 황반과 망박에 구멍이 생겨 시신경이 망가지는 병입니다. 두 눈 모두 상태가 시급해 한꺼번에 수술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이 수술을 6월과 7월에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술 후 처음 보름 동안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깜깜절벽 속에서 저는 생애 최초로 좌절과 절망을 느꼈습니다. 세상의 종말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두려웠습니다. 제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번의 전신마취와 두 번에 걸친 수술. 그리고 회복하는 동안 석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행히도 수술 결과가 좋아 조금씩 시력이 회복되면서 서서히 앞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8월 11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력 검사를 했습니다. 우안 0.4, 좌완 0.2 정도의 시력이 나왔습니다. 좌안은 두 번 수술을 해서 아직 우안보다 회복이 조금 더디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불과 20여 년 전인 2000년도 이전에는 수술법이 없어서 이 병에 걸리면 십중팔구 실명했다는 담당 교수의 설명에 안도의 한숨까지 나왔습니다. 

 

투병 중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그리고 위로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기도는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제가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헤맬 때 주위 분들이 보내주신 진심 어린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두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저는 신문 제작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했으니 거의 방치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발행 중단'과 '폐간'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월 이전에 하루에 2,000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던 독자들의 방문 숫자도 현저하게 줄어서 1,000회를 밑돌게 됐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포천좋은신문'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서 독자들에게 정말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오늘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창간 때의 각오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깁니다.  

 

"포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평생 제가 해왔던 일로 포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포천 사랑을 '포천좋은신문'에 고스란히 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