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며 수필가인 장선옥 씨가 최근 '사진을 찍어드립니다'라는 이색 제목의 시집을 냈다. 2020년 '한국작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지 5년 만에 내는 첫 개인 시집이다.
장 시인이 평생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환갑 때 자신이 쓴 시집을 딱 100부만 만들어서 좋아하는 친구 등 지인을 한 자리에 초대해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갖고 싶은 소망이었다. 그런 그가 환갑 2년 전인 올해, 그 꿈을 앞당겼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포천시산림조합 문화센터 2층에서 그의 버킷리스트 예상 인원과 같은 100여 명의 축하객을 초대해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이다.
시집의 제목이 '사진을 찍어드립니다'이어서 그런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사진을 찍어주냐?"고 묻는 이가 많다고 장 시인은 웃는다. 포천시사진협회 회원이기도 그는 포천시에서 주최하는 문화 행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를 해왔고, 그 경험을 떠올리며 같은 제목의 시를 지었는데, 출판을 맡은 김순진 문학평론가의 권유로 책의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
사진을 찍어드립니다
"사진 찍는데 얼마요?"
"공짜입니다."
"그럼 찍어서 인화도 해주나요?"
네. 인하도 무료입니다."
"아, 그래요??
찰칵, 찰칵 렌즈 속에 담긴 미소가
추억이 되어 남는다
"어머, 사진 너무 잘 나왔어요!"
또 하나의 기억이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런 거 처음 봐요, 너무 멋져요!"
그 작은 순간이 우리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무료로 찍은 사진 한 장에 웃음과 추억이 가득
소중한 기억이 되어 준다
장선옥 시인은 1967년생으로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며 자랐고, 35년 전인 1990년 포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상고 출신이었던 장 시인은 쉰이라는 늦은 나이인 2016년 대진대에 늦깎이로 입학해 2020년 졸업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그해 '한국작가 협회'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또 5년 뒤인 올해는 '스토리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는 등 꾸준히 글을 써왔다. 대진대를 졸업하면서 문학사 학위를 받았고, 대진대 법무행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과 고려대 미래교육원도 수료했다.
이번 그의 시집은 모두 4부로 나누어 구성돼 있다. 1부 '만남의 미학'은 최근에 쓴 시 모음이고, 2부 '비 내리는 창가에서'는 시인이 우울했을 때 쓴 시 모음이다. 3부 '별의 위로'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4부 '영원한 친구'는 어머니 등 가족 이야기로 구성했다. 이번 시집에는 장 시인이 오래 전부터 써왔던 시 100편을 담았다.
장선옥 시인은 시집을 펴내면서 "이 시집에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제 마음속 언어로 가득 채웠다"며 "바쁜 일상에 묻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들이 이 시를 통해 깨어나기를, 그리고 삶의 작고 따뜻한 아름다움들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장선옥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포천지부 부지부장이며, 한국작가협회 회원이다. 또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 포천지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