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시의원이 10일 포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밝히고 있다.
임종훈 시의원이 10일 포천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임 의원은 현역 시의원임에도 지난 2일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명단에서 탈락했다.
임 의원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많은 고심을 했다. 오늘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히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포천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임 의원은 또 "시의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지 공천권자인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니다. 이제 저 임종훈은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닌 포천시민의 하수인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임종훈 의원은 공천발표 이후 공천권자인 최춘식 국회의원과 자신의 진로 문제를 상의하려고 몇 차례의 전화와 문자 연락를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5월 5일 전화연락을 받고 국민의힘 포천 당사에서 최 의원과 만나 30분간 면담을 했다.
최 의원은 그 자리에서 임 의원에게 "아직 나이가 있으니 조금 더 배우면서 4년 후를 기다려라"고 말하며 "무소속 출마는 하지 말라"고 말한 게 첫 마디였다.
임 의원은 "그런 말씀은 저에게 너무 가혹한 말이다. 저를 두 번 죽이는 거다"며 "공천을 공정하게 한 것이냐. 제가 낙천된 이유를 말씀해 달라. 낙천 이유가 이해되면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되묻자 최 의원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의원은 현역 연천군수인 김광철 후보가 컷오프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군수가 컷오프 되었을 때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제가 이번 공천 신청이 다섯 번째다. 16년 전인 2006년에도, 또 2010년에도, 2014년에도 아직 젊으니까 기회가 많다고 했다. 그러다가 2018년에 14년 만에 첫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또 젊으니까 다음에 받으라는 이야기는 기성 정치인들 다 돌아가신 후에 받으라는 이야기인데, 제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또 "지난 4년 동안 민원도 1,200건이나 받았고 일지도 썼다. 그것은 제가 국민의힘 시의원으로서 그만큼 열심히 했고 평가를 잘 받았다는 의미다. 물론 당 기여도도 저만큼 많은 사람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최 의원은 이미 결정된 일일 뿐이라는 듯 '할 말이 없이' 묵묵부답이었다.
임종훈 의원은 "그 자리에 일말의 희망을 품고 찾아갔던 제가 더 부끄러웠다"며 "그날 본 최춘식 의원은 지금까지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최 의원은 무언가에 씌운 듯 보였다"며 "최 의원의 말을 듣고 난 뒤 오히려 홀가분해지며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임종훈 의원의 기자회견장에는 10여 명이 기자들이 나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시민들에게 드리는 출마의 변
더 일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존경하는 포천시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까지 지난 일주일간의 시간은 제게 고뇌와 성찰의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심하는 시간 동안 그 어떤 원망도 실망도 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2004년 정치에 첫걸음을 하면서 ‘시민의 생각이 정책입니다. 시민의 생각을 듣겠습니다’라는 초심의 약속을 지켰는가였습니다.
저는 자부합니다.
포천시민분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시민들의 생각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였습니다.
지난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지역을 돌며 누구보다도 포천시를 보살폈습니다.
그 결과 민원일지 1,200여 건을 작성하며, 시민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제대로 된 시민의 선택을 받고 싶습니다.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고, 반드시 선택받아 시의원 4년의 열정과 경험을 가지고 다시 한번 포천시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포천의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입니다. 공천권자인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닙니다.
제가 무소속이라는 힘들고 험난한 길을 선택한 것은 오직 포천시 발전, 시민 행복과 민원 해결을 위해 일을 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이제 저 임종훈은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닌 포천시민의 하수인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무소속으로 시민들이 선택하여 살아서 돌아간다면 공천권자의 종이 아니라 포천시민의 종이 되어 포천시민만을 위한 선출직 일꾼이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할 일이 많은 포천, 포천의 후진적 정치 지형을 바꿔 포천 정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일 잘하는 임종훈이 무소속으로 포천시민의 선택받겠습니다.
무소속 당선이라는 기적을 포천시민 판단에 맡기어 선택을 받겠습니다.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고 당당히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종훈 포천시의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