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 다시 없어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기존의 경제, 외교 글로벌 네트워크를 깨고, 미국-EU를 축으로 한 서방세계와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이른바 반미, 비서방 세계가 대립 갈등하는, 소위 ‘신냉전’ 시대를 공고히 하는 데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또 3년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펜데믹이 이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앞당긴 것으로 진단한다. 우리 한반도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후 이념적으로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정치 외교적으로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구 민주 세력과 소련, 중공을 주축으로 한 공산 세력과의 극한적 냉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6.25 전쟁이라는 참극을 겪고 휴전하여 지금의 남북 분단의 비극적 상황에 이르고 있다. 만약에 앞에서 전제한 작금의 상황이 신냉전 기라는 진단이 맞는다면, 우리가 글로벌 차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서방 블록에 참여하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세계적 갈등과 대립, 그 격랑 속에 또다시 휘말리는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가 있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6.25 전쟁 3년은 대한민국, UN군, 북한 측, 중공군 모두 합하여 560만여
어린이는 ‘푸른 하늘을 나는 새, 푸른 벌판을 달리는 냇물처럼’ 자유로워야 한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줄이어 있어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이 많은 기념일 중 행사가 성대하고 그 규모나 수 등에 있어 으뜸이 되며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기념일이 5월 5일 어린이날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이는 우리 가정과 사회, 국가의 내일이고 미래의 소망인 새싹들로 보배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끝나 3, 4월이 되면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만물이 움이 터 소생을 시작한다. 나뭇잎은 새싹이 오르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보통 4월 초 순경에는 나무에 물이 올라 표피가 봉긋하게 솟아오르고, 싹을 틔울 준비를 한다. 새싹이 수줍게 잎을 열기 시작한다. 이때의 잎을 움 또는 눈초라고 한다. 사람으로 치면 연녹색의 움은 돌잡이도 안 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에 해당한다. 꽃이 피고 움이 트는 4월을 지나노라면 본격적인 성장의 계절, 싱그러운 5월이 다가선다. 신록의 계절이다. 수필가 이양하 선생의‘어린애의 웃음 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는데, 갑자기 거친 언어나 행동으로 분노를 표현하여 다른 승객들을 불쾌하게 하거나 놀라게 하는 이를 볼 수 있다. 우리 사회, 정치 현상을 싸잡아 고성으로 거칠게 비난하는 분, 일행 간에 심하게 다투는 분들, 다른 승객이나 운전자에게 시비를 거는 분,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지하철 플랫폼 벽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분 등...... 필자도 나이가 들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고집이 세어지고, 서운하게 느껴지는 적이 있어 심술이 시퍼렇게 날을 세우거나 이유 없는 분노가 슬며시 고개를 드는 일이 있어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속 이상 현상 또는 감정상의 분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하면 외로움, 서운함 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함에서 비롯되는 엉뚱한 열등감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다른 대상과 비교하여 권리나 자격 등 당연히 자신에게 있어야 할 어떤 것을 빼앗긴 듯한 느낌, 즉 자신은 실제로 잃은 것이 없지만 다른 분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잃은 듯한 기
근거를 통계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부문의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은 2000년 이후 점차 심화하는 경향을 보이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혼란으로 비취일 정도로 심각해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갈등의 외형적인 원인은 모두 그럴듯한 추상적 가치를 가진 ‘명분’또는 국가, 국민을 위해서라는‘당위성, 정당성’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으로는 내면의 진정한 원인을 파헤쳐보면 갈등의 한 편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지 않은 주관적 입장, 치우친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곡학아세(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와 물리적 힘으로 그 집단, 개인의 속물적인 탐욕이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갈등의 그 충돌 과정에서 인간의 도리, 도덕, 인권을 저버리고 본성마저 저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착잡해진다. 포천시 국립수목원 옆에 봉선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는 광릉을 지나가다 보면 길옆에 있는 절이다. 1946년 봉선사 다경향실(지금은 새로운 건물), 가야마미쓰로라는 50대 중반의 남자가 기숙하며 조용히 참회록을 쓰고 있었다. 그는 2년 후에
우리는 대부분 경사로운 일을 소원하며 살고 있다. 출생, 혼사, 입학, 어려운 시험 합격, 입신양명, 부의 취득은 대체로 큰 기쁨을 주는 일이다. 경제가 매우 어렵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생활이 힘들고, 장사는 되지 않고, 인심은 점점 삭막해져 간다고 한다. 살기가 팍팍하고 영 재미없다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 역전의 한방을 바라는 풍조가 더욱 확산되어 로또 등 각종 복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대박’을 노리는 사회적 심리가 우리 사회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듯하다. 이 대박이라는 말은 2000년 초까지는 어린이나 젊은이의 대화, 특정한 분야에서 다소 저급하게 사용되던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큰 횡재 등을 바라는 심리를 담은 일상어가 되었다. 대박이란 말은 영화계 등에서, ‘흥행에 성공함’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 말은 ‘바다에서 쓰는 큰 배,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큰 배가 입항을 하면 뜻하지 않은 많은 수익이 생기는 일이 있어서 오늘날의 유행어 대박의 의미를 지니기 시작하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하는 장면을 연상하여 ‘큰 박 → 대박’과 같은 말의 변
‘출세’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등용되거나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사법고시 정도에 합격하면 출세 가도에 올랐다고 말하곤 했다. 요즘은 사회가 다양해져 출세라는 말이 상징하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아무튼 출세의 길에 들어서면 지위와 권력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는 이 부수적으로 따라 오는 힘 즉 정치적 힘과 돈의 힘 등을 어떻게 행사하느냐, 예를 들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행사하느냐, 효율적으로 행사하느냐 등에 따라 출세자의 미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위, 권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정체성을 확립하며 정직, 공정, 투명한 행위를 함으로써 주위로부터 신뢰를 얻어 출세 가도를 연착륙시키는 이도 있지만, 반면에 탐욕과 성급함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비참하게 추락하는 이도 있다.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은 없음. 즉 권력이나 부귀영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한시 구절)이라는 말이 있다. 현란하고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4월 벚꽃의 행렬을 보면 딱 이 말이 생각난다. 출세나 권력이란 말이 주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에서 우선하는 것이 ‘무상함’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