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는 승진 대상자의 모든 것을 안다 청탁보다 직접 인사권자에게 소견 밝혀라 지난 호에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사설을 썼더니 여러 곳에서 제법 많은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약빠른 공무원이 누구냐는 궁금증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필자가 약빠른 고양이라고 생각한 이에게서는 한 통의 전화도 없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약빠른 고양이는 이미 필자가 쓴 사설 내용이 자신을 지칭한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필자에게 전화를 걸지 않은 사람들 모두가 약빠른 고양이라는 건 아니니 절대 오해 없으시길. 진급을 앞둔 공무원들은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하면 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상급자인 과장이나 국장, 시장이 한다. 그런데 승진 때만 되면 최종 결정자인 시장은 골머리가 아프다. 한두 군데도 아니고 수십 군데서 들어오는 인사청탁 때문이다. 인사권자에게 협박(?)에 가까운 인사청탁을 하고, 특정인을 승진시켜달라는 연판장까지 등장했다는 소문마저 나돈다. 오는 6월 말 포천시는 조직개편과 함께 제법 폭넓은 인사가 있다. 몇 개의 과가 신설되고, 몇 개의 과가 소속 국을 바꾸고, 여러 개의 과가 센터로 통합된다. 그리고 정년이 되어
상대방도 훤히 알고 있는 자신의 잘못을 승진 결정자가 모를 리가 있겠는가. 자신의 흠은 사람들의 말을 타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나중에는 자신 이외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지게 된다. 자신만이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 아이러니다. 우리 속담에 '약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말이 있다. 약삭빨라서 여간해서 실수를 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부족한 점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밤눈 밝기로는 고양이를 당할 동물도 없다. 고양이는 야행성이어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밤눈이 밝다. 100%의 빛이 있어야 밤에 활동하는 사람과는 달리 고양이는 15%의 빛만 있어도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고양이를 두고 '밤눈 어둡다'는 말이 생겼으니 여기에는 필경 까닭이 있다. 밤중에 도로 위를 나가보면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그 빠르다는 고양이가 치어죽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는 자신이 달리는 자동차보다 훨씬 빠르다고 착각해 자동차 사이를 뛰어들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남을 경시하고 자신을 과신해서 생긴 일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면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도 않은데도 자신이 상대방보다 우월
1960년대 초 일본의 어느 일류대학교 졸업생 청년이 대기업 직원 공채 시험에 지원했다. 2천여 명이 응모했고 1차 시험에 30명이 합격했다. 마지막 면접시험 날, 이 청년이 사장 앞에 섰을 때 사장은 지원서를 한참 보고 난 후, ''시험점수가 좋군요"하면서 청년에게 ''혹시 어머니에게 목욕을 시켜드리거나 발을 씻겨드린 적이 있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순간 청년은 당황했지만 거짓말은 할 수가 없었다.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불합격이라고 짐작했다. 잠시 후 사장은 전무와 상무를 불러 무언가 귓속말을 나누었다. 면접이 끝난 후 상무는 청년을 따로 불렀다. "사장님의 특별 지시 사항입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여기에 오십시오. 그런데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어머니 발을 씻겨 드린 후 회사를 다시 방문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불합격일 거라고 실망했던 청년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며칠이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를 키웠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도쿄의 최고 명문대학에 합격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으며 이제 대기업 입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학비가 어마어마했지만 어머니는 한 번도
시민들의 민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 주려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 포천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는 것이다. '5분 대기조' 교통행정과와 같은 부서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이동교리 대방아파트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방향 표기가 잘못된 것을 발견했다. 안내판에 '윗용상골' 방향을 '용상골'이라고 잘못 표기해 놓은 것. 곧 바로 시에 시정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건 지 정확히 5분도 되지 않아서 교통행정과장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왔다. 그의 첫 대답은 "오늘 직원을 내보내서 확인 후 곧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는 대답. 그 대답을 듣고 출근길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이동교리에 사는 필자는 1년 전에도 이 방향 표기를 시정해 달라고 시에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전화를 하고 곧 바로 잊어버려서 시에서 시정 조치를 했는지 안 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방향표지판을 보니 아직 그대로인 것을 발견했고, 약간 기분이 나빠지려던 참에 교통행정과의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기대가 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정확히 두 시간 후 교통행정과장은 다시 전화
독단인사와 인사갑질로 시끄러운 의회 4월 예정 공무국외출장 계획도 백지화 포천시의회가 시끄럽다. 시의회 6급 팀장의 사무관 승진인사가 발단이 됐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시의회 직원들은 부글부글 하고, 지역 언론은 연일 시의장과 사무과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질타하고 있다. 시의장은 인사권자이고 사무과장은 이번 인사를 주관한 인사위원회의 인사위원장이다. 그런데 의회의 인사권 독립 이후 첫번째 인사에서 사단이 나버린 것이다. '시의장 독단인사', '사무과장 인사갑질'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의장은 의회의 인사권이 독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반쪽짜리라 절차나 방법 등을 집행부에 문의해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했다. 사무과장 역시 절차나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 파문으로 시의장은 작년 집행부에서 파견된 사무과장과 수석전문의원 자리를 결정할 떄 독단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고, 사무과장은 이번 승진 의결 직전 승진 대상자로 알려진 어느 팀장에게 '당신은 승진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는 이야기를 일곱 번인가 여덟 번이나 전했다고 하니 '인사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시의회 직원들 중에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이 오른 것. 21일과 22일 이틀간 선관위에 출마 등록을 마친 조합장 후보들은 22일 오후 군내면 여성회관 청송홀에 모여 기호 추첨을 했다. 선거운동 기간은 23일부터 시작돼 선거 바로 전 날인 3월 7일까지 13일간이다. 선거운동은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 포천에서는 24명 후보자들이 등록했고, 이들은 11곳 조합의 수장에 도전한다. 등록 마감 후 추첨을 통해 후보자의 기호를 결정했다. 그런데 가산농협, 관인농협, 소흘농협, 일동농협, 포천농협에 이르기까지 5번 연속으로 현 조합장들이 연속해서 기호 1번을 뽑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그 후 개성인삼농협 조합장이 기호 4번을 뽑고 축협 조합장이 기호 2번을 뽑아서 현 조합장의 기호 1번 행진을 멈췄지만 모두들 신기해 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세 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11곳 조합 중 세 곳이 단독후보로 접수해 당선이 확정된 것. 영중농협 박종우 현 조합장과 경기한우협동조합 전해욱 후보자, 남궁종 현 포천산림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나름대로 힘들고 치열한 선거운동 과정 없이 목표를 이루었으니 기
포천좋은신문은 2020년 9월 1일 포천의 지역신문으로 창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인터넷 신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5개월이 된 올 2월, 포천좋은신문은 인터넷 신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면으로 된 신문을 창간합니다. 이 신문은 매주 발행되는 주간 신문입니다. 지면 신문을, 그것도 주간으로 발행하게 되면 인터넷 신문을 할 때보다 번거로운 일이 많습니다. 우선 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기자도 최소한 너댓 명을 채용해야 합니다. 제대로 하려면 지면을 꾸미는 아트디렉터라는 미술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또 지면 신문을 발행하려면 인건비외 종이값, 인쇄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신문이 인쇄되면 이 신문을 독자에게 배달하는 일도 광고를 유치하는 일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독자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전국의 시는 물론, 군 단위에서도 '풀뿌리 언론'을 표방한 지역신문들이 대거 창간했습니다. 예를 들면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한 충북 옥천군과 충남 당진군에서도 이미 30여년 전부터 주간 신문이 창간되어 그 도시의 여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옥천 시민들은 옥천신문을 '옥천 3보' 중 하나라고 서슴없
오늘 창간 2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2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포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평생 제가 해왔던 일로 포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샘물처럼 솟아나는 포천 사랑을 '포천좋은신문'에 고스란히 담아내겠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재작년인 2020년 9월 1일 창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창간 2주년을 맞습니다. 2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던 무더운 여름 내내 창간 준비를 했고, 수확의 계절 9월 첫날에 독자 여러분 앞에 첫선을 보였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에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포천좋은신문'이 창간 2주년을 무사히 맞을 수 있도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중에서도 '포천좋은신문' 독자들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독자 없는 신문은 있을 수 없고, 독자가 외면한 신문은 그 존재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포천좋은신문'은 지난 2년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무탈하게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로소 처음으로 고백하지만, 포천좋은신문은 최근 3개월 사이에 '발행 중단'과 '폐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결심해야 할 정도로
"대선에서 얼마만큼 기여를 했느냐가 공천 기준이 될 것이다. 대선 기여도는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조직을 최대한 활성화해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한 후보에게 공천을 주겠다." 지난 해 12월 대선 선대위 출범을 하면서 최춘식 국회의원이 당원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내홍은 8일 공천신청 마감 직전부터 시작됐다. 그때부터 당 내부 여기저기에서는 볼멘소리들이 흘러나왔다. 공천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의 소리다. 이 술렁임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내홍의 발단은 공천등록 마감 직전에 예고 없이 등장한 두 명의 여성 후보로부터 비롯됐다. 안애경 후보와 손지영 후보가 그들이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서류를 준비해 등록했다고 말했다. 물론 두 후보의 잘못은 없다. 시의원 출마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던 터에 국민의힘 높은(?) 분들이 갑자기 공천 운운하며 출마하라고 하니,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을 그냥 차버릴 수는 없었으리라. 누구라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덥석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공천신청은 의외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자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이번 대선과 같이 14개 읍면동 가운데 소흘읍, 선단동 포천동만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고 나머지 11개 면에서 모두 자유한국당이 우세했지만, 다음 해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시장이 14개 읍면동 전체에서 자유한국당 백영현 후보를 앞서며 압승으로 끝났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포천의 표심은 어느 쪽을 향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천 시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표를 더 주었다. 포천 시민들은 포천의 총 선거인 수 131,901명 가운데 95,968명이 투표에 참여해 72.8%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3% 정도 많은 2,985표를 더 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총투표수의 46.2%인 44,320표를 받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는 49.2%인 47,306표가 돌아갔다. 나머지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이 나누어 가졌다. 또 무효표도 905표나 나왔다. 14개 읍면동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득표수로 우세했던 곳은 도시 지역인 소흘읍과 포천동, 그리고 선단동 등 세 곳뿐이었다. 소흘읍에서는 12,819표(민)와 11,058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