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이었던 임종훈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 막바지에 당시 유력 후보였던 권신일 후보를 지지했다. 불과 며칠 후 김용태 후보가 공천되자 그는 부랴부랴 선거 캠프로 옮겼다. 며칠 사이에 이쪽저쪽으로 선거 캠프를 옮겨 다니는 모습에 시민들은 혀를 찼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배신의 정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출마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일제히 '배신의 정치'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고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 후보가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며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 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주장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에도 '배신의 정치'라는 말이 회자했던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선출직에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작심 발언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박근혜의 '배신의 정치'라는 말은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었다. 대통령이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정치사에서 드문 일로 그 파장은 컸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유 원내대표는 한 달도
'에움길'과 '지름길', '뒤안길'과 '고샅(길)'. '논틀길'과 '푸서릿길', 좁고 호젓한 '오솔길'도 있다. 휘어진 '후밋길', 낮은 산비탈의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서더릿길'이나 '돌너덜길', 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벼룻길', 그리고 낭만적인 '숫눈길’도 있다. '길'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흔한 말이다. 이 ‘길’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우리 민족은 한자를 쓰기 전인 옛날부터 현재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과 똑같이 '길'이라고 말해왔다. 이 '길'이란 단어는 신라 향가에도 나온다. 그래서 '길'을 가리키는 말들은 대개 우리말이다. 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이 훨씬 많다. 마치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하다. 나는 오래전부터 '길'이라는 이 한 글자 단어를 좋아했다. 그 어감이 감칠맛 나게 입에 착 감긴다. 긴 세월 좋은 친구처럼 다정하게 긴 여운을 주는 단어다. ‘에움길.’ 이 단어의 뜻을 모르는 이도 있을 듯하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뜻이다. '둘레를 빙 둘러싼다’라는 동사 ‘에우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의 반대는 '지름길'이다
4명 시의원 모두 의장단이 되고 싶은 국민의힘. 의장단은 3자리뿐이고, 민주당과 협치를 위해 한 자리를 양보하면 두 자리뿐이다. 국민의힘은 6월 24일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에 관해 첫 원탁회의를 열었지만, 예상한 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반기 의장단 구성, 묘수는 없나. 7월 1일 하반기 시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포천시의원들은 현재 서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전쟁 중이다. 겉으로 보면 별일 없는 듯 평화롭지만, 머리 위로는 총성 없는 총알이 사방을 날아다니고, 갖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눈치작전과 치열한 두뇌 싸움에 머리가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전반기와 달리 무소속에서 복당한 임종훈 의원의 합류로 과반수인 4석을 확보해 3석의 더불어민주당보다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시의장은 전체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므로 이미 4석의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해득실과 의원들 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각자의 자리 욕심 때문에 시의장 선출은 반드시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현재는 6대 시의회지만 5대 시의회 하반기 때도 예상외로 손세화 의원이 시의장이 됐다. 당시는 민주당이 5석이고
인자는 소 한 마리를 보태어 세 아들에게 아버지의 유언보다 더 많이 나누어 주고, 자신이 보탠 소 한 마리를 다시 찾아갔다. 이 기적 같은 놀라운 셈법은 나누고 살 줄 모르는 현대인들의 계산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계산법이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은 맹자에 나오는 말로 어진 사람에게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옛날에 한 노인이 숨을 거두면서 세 아들에게 유언했다. 그의 전 재산은 소 17마리가 전부인데 장남에게는 반을 주고, 둘째 아들에게는 3분의 1을 주고, 막내 아들에게는 9분의 1을 나누어 주고 절대로 죽이지 말고 잘 키우고 살라는 유언이었다. 세 아들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난 뒤 그의 유언대로 소 17마리를 나누려고 했다. 그런데 세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소를 나누기가 곤란했다. 장남의 몫인 절반은 17마리÷2=8.5마리로 8마리 반이니, 잘 키우라는 소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죽여야 했다. 또 둘째 아들은 17마리÷3=5.666마리이니 5마리 하고 반이 조금 넘으니 역시 소 한 마리를 죽여야 했다. 마지막으로 막내아들은 17마리÷9 =1.888마리로 역시 소를 한 마리 더 죽이지 않고는 계산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세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 떼어 주고 난 뒤, 빈 껍데기만 흐르는 물길 따라 둥둥 떠내려간다. 이와 반대로 어미 가물치는 눈이 멀어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되는데, 이때쯤 알에서 부화되어 나온 수천 마리의 새끼들이 어미가 굶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생명을 연장해 준다. 8일은 52번째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의 원조는 미국의 '어머니날'에서 출발했다. 미국 어머니날의 기원은 18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3년 뒤인 1868년, 앤 자비스란 여성이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들었다. 전쟁으로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났거나 다쳐서 상심하던 어머니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임이었다. 어머니날이 공식적으로 제정된 것은 자비스의 사망이 계기가 됐다. 자비스의 딸 애나는 1905년 5월 9일 타인의 상처를 보듬으려고 노력했던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교회에서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자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전쟁에서 전사한 자식을 둔 어머니들의 노고를 기리는 날을 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
가장 큰 관심은 포천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자리다. 항간에는 이번 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는 40대의 A 씨가 이미 포천당협 사무국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파다한 가운데, 스스로 일등 공신으로 자처하는 B 씨와 C 씨, 그리고 본 선거 떄 합류한 D 씨와 E 씨 등이 이 자리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용태 국회의원 당선인 임기는 올해 5월 30일부터 시작되어 2028년 5월 29일까지 만 4년이다. 김용태 당선인은 현재 당선인 신분이지만 정식 국회의원 신분이 될 날은 이제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다. 현직 국회의원은 업무상 4급 보좌관 2명과 5급 선임 비서관 2명, 6급 비서관 1명, 7·8·9급 비서 각 1명씩, 그리고 인턴 1명으로 총 9명까지 보좌진을 임명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국회 별정직 대우를 받는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을 위해 정무, 정책, 행정,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회의원의 연봉은 2024년 기준 1억 5700만원으로 매달 약 13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4급 보좌관은 연봉 약 9000만원, 5급 비서관은 연봉 약 8000만원, 6급 비서관은 약 5600만원, 7급은 약 4800만원, 8급은 약
당선자는 포천과 가평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포천에서 민주당 박윤국 후보보다 3225표나 뒤졌다는 사실을 깊이 성찰하기를. 투표장에 나온 포천시민들 사이에서는 경험과 경륜이 뛰어난 박윤국 후보가 당선자보다는 포천을 위해서 훨씬 많은 일을 하고, 또 훨씬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와 함께 중앙정치에만 신경 쓰는 듯한 모습 또한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음을 명심하시길. 먼저 제22대 포천·가평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용태 당선인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포천에 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원하던 국회의원의 꿈을 이루었으니 그 짧은 기간에 정말 대단한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패기의 젊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불과 서른넷 젊은 나이에 이루어 놓은 엄청난 성과에 진심으로 칭찬을 드립니다. 이와 함께 김용태 당선인에게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당선자는 포천과 가평의 현실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동안 여러 인터뷰에서 보았듯이 어떤 질문을 하면 "좀 더 알아본 후에 대답하겠습니다"라거나, 기억 나실지
포천·가평의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미친 듯 널뛰며 출렁거리고 있다. 세상 경험이 일천한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관록의 박윤국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지지층과, 그만큼 많이 했으면 이제 그만하라며 새로운 사람으로 포천·가평의 세대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지층이 막상막하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포천좋은신문이 '차기 포천·가평 국회의원은 누가 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막바지 기간 조사한 포천 가평의 여론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가 박윤국 후보보다 7.3%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 전에 갑자기 포천에 등장한 패기의 젊은 청년이, 정치 경력만 32년인 관록의 지역 정치 거목을, 선거일을 불과 열흘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시민들의 여론에서 앞지른 것이다. 민주당 박윤국 후보는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8세이고,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는 1990년생으로 이제 겨우 만 34세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년으로, 김용태 후보가 살아온 딱 두 배의 나이를 박윤국 후보는 살아왔다. 박윤국 후보는 김용태 후보의 나이만큼의 세월 동안 포천에서 정치를 해왔는데, 이렇게 따져보면 박윤국 후
선거철만 되면 불나방처럼 등장하는 '떴다방 선거꾼'. 오늘은 이 후보에서 내일은 저 후보로 수시로 옮겨다니며 지지 후보를 바꾼다. 심지어는 지지하는 당이 같은 당이 아니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처럼 지지 후보를 쉽게 바꾸고 수시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바로 '떴다방 선거꾼'들이다. '떴다방'이란 쉽게 말해 이동식 중개업소를 이야기한다. 소위 돈이 되는 아파트 청약 현장에서 천막이나 파라솔, 심지어 컨테이너까지 설치하고 영업하는 복덕방이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권을 사들인 다음, 다른 사람에게 프리미엄이라는 웃돈을 얹어서 팔아넘겨 중간 차액을 챙기는 부동산 업자들이다. 일정한 장소에서 영업하는 것이 아니고 이리저리 쉽게 옮겨갈 수 있다고 '떴다'라는 단어와 복덕방의 '방' 자를 합쳐서 '떴다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이런 '떴다방'은 대부분 불법이다. 마찬가지로 선거판에도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떴다방'으로 불리는 선거꾼들은 선거철만 되면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타나는지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우후죽순처럼 등장한다. 이들은 한 후보만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불출마 선언이라도 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 자연스럽
결국, 박윤국 VS 권신일·김성기·김용태·김용호·허청회로 압축된 포천·가평 총선. 이들 여섯 후보 가운데 차기 국회의원이 있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총선은 4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왔고, 결전의 날은 4월 10일이다. 3월 5일 기준으로 불과 36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2월 15일 포천·가평 지역구 공천을 확정했다. 예상대로 박윤국 후보의 단수 공천. 이후 보름이나 더 지난 3월 5일 국민의힘 경선자가 발표됐다. 7명의 예비후보 중 5명이 살아남았다. 권신일, 김성기, 김용태, 김용호, 허청회가 그들. 최춘식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고, 안재웅 후보는 아쉽게 컷오프됐다. 국민의힘 경선에 임하는 다섯 후보 중 한 사람이 3월 15일경 최종 공천이 확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선거 일정에서 민주당보다 25일 정도 늦게 출전 선수가 결정된다. 그렇다고 국힘 주자들은 민주당 박윤국 후보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춘식 의원의 불출마 선언, 공천자 확정 과정을 거치는 동안 유권자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치적 이벤트가 없었던 민주당은 그만큼 흥행 요소가 없어 유권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레일 관광개발 대표였던 권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