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영북면 소회산리 66-6번지 일원 토지에 불법 폐기물이 묻혀 있다는 마을 이장의 제보로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쌓인 성토 순환골재와 작업 차량이 멈춰 있었다. 면 공무원, 이장, 공사 관계자 등이 부지 조성 중인 장소에 모여 있는 가운데 곧 도착한 시 환경 부서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했다. 파헤쳐진 그 장소에는 오염이 의심되는 옅은 검은색 토양이 매립돼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소회산리 66-6번지는 7,945㎡(2,400여 평) 면적에 단독주택 11가구 건축을 목적으로 K 종합건설에서 2026년 1월 말 기한의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소회산 S 모 이장은 "개발행위에 대해 면으로부터 통보나 연락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주일 전부터 계속 현장을 방문했다. 면에도 계속 얘기하고 일요일 전화도 했다. 차들이 흙을 하차하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 가서 삽으로 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 시장한테 연천의 콘크리트 폐기물을 우리 동네에 수백 차 붓고 있고, 시청에 연락해도 안 온다며 조치 좀 해달라고 문자도 보냈다"며 "소회산리는 상수도가 없어 지하수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오염이 되면 식수에 영향이 많다"며 걱정했다.
시 관계자는 "오염토로 의심되는 토양은 시료 채취해 환경연구소에 맡겼고 결과는 3~4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환골재는 양주, 연천 2개 업체에서 들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시료 채취해 검사 의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 같은 경우는 공사업체에서 냄새도 나고, 마을에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 나오기 전에 검사와 관계없이 금주 중에 폐기물 업체에 위탁 처리해 반출하겠다며 이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약속했다"고 전했다.
개발행위허가와 관련해 면으로부터 여태껏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는 이장의 말속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에서는 허가가 나면 당연히 읍면동에 통보한다. 읍면동에서는 알고만 있어야 하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야 하는지, 마을 이장에게는 알려줘야 하는지 원칙이 없다. 행정을 위한 행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