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는 세상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포천이 양주나 남양주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이 모양 이 꼴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반 세기가 넘는 동안 차기 지도자감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 크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며 이어왔던 포천에서, 쓸만한 후배 정치인을 제대로 키우는 존경받는 정치인은 등장할 수 없는 것인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신이 어지럽다. 특히 정치 분야는 여야를 막론하고 상식적이지 않다. 대통령은 임기의 반을 채우기도 전에 지지율이 20% 아래로 바닥을 쳤고, 국회는 개원 초부터 김건희 특검으로 시끄럽다. 천공인지 만공 뒤에 나타난 명태인지 동태인지, 자칭 미륵보살(?)이라는 자의 국정 농단 녹음테이프는 온 국민들을 낯 뜨겁게 했다. 고집불통으로 버티던 대통령은 마침내 허리를 굽히고 사과했다. 이런 자들이 지금까지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이었다니, 그 허망함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지난 몇 년간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였던 세상이었다.

 

야당은 또 어떤가. 듣기에도 민망한 형수 욕설로 망나니로까지 회자하던 이가 성남시장, 국회의원을 거쳐 야당 대표가 되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꿈꾸고 있다. 대장동 사건과 이북 송금 사건,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그는 오는 15일과 25일 두 차례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그 똑똑하고 많이 배웠다는 국회의원들도 그 앞에 서면 고양이 앞에 쥐 꼴이다. 법원의 판결로 야당 대표의 정치생명이 끝이 날까 봐 노심초사해 앞다투며 관계 검사들을 탄핵하고 방탄 국회를 벌이는 그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런 비정상은 국내뿐만이 아니고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엊그제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45대에 이에 47대 대통령으로 재선됐다. 그는 4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뒤 선거에 불복했고,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도록 방조한 사람이었다. 그의 말 가운데 70% 이상이 거짓이라고 소문났지만, 미국인들은 또다시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먼 나라 미국인들의 이야기지만 필자의 눈에는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를 24년째 통치하고 있는 푸틴은 앞으로 6년 후인 2030년까지 대통령직이 보장돼 있다.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지금까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그도 가히 정상적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외신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의 북한군 1만 2천 명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했다는 소식도 우울하다. 

 

모든 것이 비정상적인 요즘 포천은 어떤가. 포천은 제헌국회 때 초대 서정희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2대~4대까지 윤성순, 5대 김영구, 6대 홍익표 의원이 있었다. 7대~8대까지는 오치성, 9대 김용채와 천명기, 10대에서는 다시 오치성과 천명기 의원이 있었다. 또 11대부터 16대까지는 이한동 의원이 최다선인 6선을 했고, 17대 고조홍, 18대부터 20대까지 김영우가 3선을 했다. 21대는 최춘식, 그리고 22대는 현재 김용태 의원이다.

 

필자는 2019년 포천에 와서 올해로 6년째지만, 포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후배 정치인을 제대로 키웠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없다. 포천이 양주나 남양주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현재 이 모양 이 꼴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가 포천에서는 반 세기가 넘는 동안 차기 지도자감을 키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고 한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며 이어왔던 포천에서, 앞으로도 쓸만한 정치인을 제대로 키우는 존경받는 정치인은 정녕 등장할 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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