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종 시인의 시 '오월의 장미' 외 3편

한국문인협회, 포천문인협회 회원

 

 

오월의 장미

 

 

월담을 한 활짝 핀 얼굴에서

미소가 가득 퍼집니다.

 

피어난 검붉은 잎술에서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오월의 아침입니다.

 

한 번에 품에 안기는

조금은 설레게 하는 당신

 

당신은 오월의 신부입니다.

 

 

 

소녀의 사랑

 

 

안갯속 희미한 곳을

나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잠시 얼굴 내민 외딴섬

그곳은 내 고향이자

내가 사랑하는 배롱나무 한그루가

푸른 언덕 끝자리에 자리한다.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친구와 소꿉놀이도 했던 장소

빠알간 꽃잎을 터트릴 즈음은

내 가슴은 콩닥였다.

 

바람이 스산이 불어대면

백일동안 꽃을 피워내던

바닥엔 분홍 양탄자가 깔린다.

 

잠시 들여다본 외딴섬도

지나는 통통배의 기적소리에

바람 따라 사라진다.

아직 나는 거기에 있는데.

 

 

 

봄은

 

 

봄은

수줍게 내미는 꽃잎처럼

당신의 미소를 닮았네요.

 

파르르 봄바람에 떨리는 꽃잎은

그대의 연분홍 입술 같아요.

 

산자락 바위틈에서

햇빛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꽃속에 나는 빠져버렸네요.

 

그 꽃술이

아마도 당신 마음 같아서

그 마음 행여나 비구름에 다칠까봐

나는 우산 되려나 봅니다.

 

 

늘 그대생각-2

 

 

흐르는 물소리는

그대의 몸짓인걸!

 

스치는 바람은

그대의 손길이고

 

지저귀는 새 소리는

그대의 속삭임으로

나를 품는다.

 

물과 돌 바람도

님이 나를

마중 나온 것 같아

 

발아래 낙엽은

그대가 수놓은 구름 같아서

내 쉬이 그대의 품에 들어갑니다.

 

 

 

 

 

고한종(高漢鍾) 갈매

* 1961년 출생

* 시인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 충남 태안출생

* 20016년 『한국작가』 시 부문 등단

2019년 『에세이문예』 수필 부문 등단

* 한국문인협회, 포천문인협회 회원

* 한국작가 포천문학회장 역임

* 2019년 포천시의회 의장 표창장 수상

* 시집『외잎으로 다시 피고 싶어라』

* 010-3796-4811 epsk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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