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천타천으로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정치인은 40여 명이나 된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도 여럿이다.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부디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다시는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차기 대선이 6월 3일로 결정됐다. 그런데 각 당과 원외 정당, 무소속에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40여 명에 이른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나기 전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었을 정도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출마하려는 정치인은 민주당에서는 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이광재, 이재명, 전재수 등 여섯 명이다. 국민의힘은 김공옥, 김문수, 김태호, 나경원, 안철수, 양향자, 유승민, 유정복, 오세훈, 이정현, 이장우, 이철우, 최경환, 최재형, 한동훈, 홍준표 등 열여섯 명이다. 개혁신당은 이미 이준석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진보당에서는 강성희, 김재연이 출마한다. 기본소득당은 오준호가 나온다. 국힘 오세훈, 유승민은 12일과 13일 각각 출마를 포기했다.
원외 정당도 출마 러시다.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노동당은 이백윤, 정의당은 권영국, 이정미, 한상균 등 세 후보가 출마한다. 통일한국당은 이경희, 한국국민당은 김유찬이 나온다. 여기에 무소속도 있다. 우원식, 차기원, 한덕수, 황교안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금까지 거론된 정치인만 40여 명이다. 아직까지 출마를 결정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은 제외한 숫자다.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사람 중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여럿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과연 대한민국은 행복한(?) 정치 공화국인가, 정치 선진국인가.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나라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도 아무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 후진국이다. 정치, 사회, 경제, IT, AI, 예능, 스포츠 등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가장 삼류 꼴찌로 치는 분야가 정치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정치는 아무나 해도 되는가. 기왕 아무나 나오는 대선판이니 '개나 소나 다 나온다'라는 악평을 듣는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첫째, 거짓말 하는 사람은 절대 뽑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는 거짓말을 습관처럼 해서 지금 자신의 하는 말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조차 구별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지만, 그 결과는 혹독해야 한다.
둘째, 대통령에 나서면서 아무런 비전이 없는 무능한 사람도 출마 금지해야 한다. 이는 대통령뿐 아니라, 도지사나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도 마찬가지다. 옛말에 '무능한 지도자는 만참으로 처단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만 번 목을 베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능한 사람들은 자신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마지막 세 번째, 의리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그의 얕은 속임수가 통하는 것은 아주 잠시뿐이다. 사람의 품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싹을 잘라내야 한다. 부디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다시는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