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길과 환경, 문화의 아름다운 시민 휴식 공간
프랑스 센강 같은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 사업
기후변화 대비는 지나칠 정도로 해야 한다
민선 8기 백영현 시장의 핵심 공약인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 사업의 순항으로 시민들은 기대와 함께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완공 시점인 2029년에는 옛 포천천의 모습을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천지개벽의 환경, 문화, 체육 등의 친화적인 도시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다만, 총 440여억 원의 엄청난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기후 변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가뭄, 호우 등 극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 2023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이른 고온 현상과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 등 극단적인 양극화된 날씨를 보였다.
산불이 대형화·일상화되고 동시다발적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지역민 용수 부족 현상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로 수십 명의 인명 피해와 8,000억 원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도 660.2㎜로 평년(356.7㎜)보다 크게 증가해 역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포천천은 남쪽 축석령에서 북으로 흐르며 서편에 천보산, 왕방산과 동편 수원산 사이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고모천, 금현천, 우금천, 동교천, 좌의천, 구읍천을 지류로 품고 있다. 포천천의 푸른 물길로 시민들에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첫째 보에 대한 근본적 검토 및 하상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천 물길 따라 사업 구간에 하천보가 몇 군데 설치돼있다. 보에 대한 철거 또는 유지 여부의 체계적인 검토가 따라야 한다. 하천 상류 또는 지류에서 내려온 이송물이 하상에 침전된 퇴적토를 제거하는 준설 작업이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 수질 개선, 친수 공간 등 기능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둘째 가뭄이나 홍수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상 기후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제로 대비해야 한다. 홍수는 기본적으로 준설, 본류 또는 지류 보 등으로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뭄 때의 친수 공간 확보라는 명제에 수량과 수질의 공급과 관리, 농업용수로 인한 지하수 고갈 등 근본적인 문제 해법에도 깊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셋째 지류와 인접한 공장 등 각종 시설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의 유입 차단 등에 대한 방안을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 위험 배출 시설에 대한 현장 집중 점검을 실시하는 등 오염원 유출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안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시에서는 주민 및 관련 기업체에 대한 홍보, 협력을 끌어 내야 한다. 물론 환경 관련 단체와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시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결국 욕이나 비난을 받게 된다. 사업의 지속 가능을 위해서는 시민과의 소통이 만사형통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