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가 선정한 2020 올해의 단어 1위는 ‘봉쇄(Lockdown)’다.
봉쇄는 코로나 대유행을 한마디로 반영하고, 작년보다 검색 수가 60배나 뛰어넘을 정도로
인터넷매체나 TV 방송 등에서 많이 언급되었다는 것.
두 번째는 ‘휴직 또는 일시 해고(Furlough)’다. 이 단어는 코로나19 때문에
각국의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실행할 수밖에 없었던 조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TOP10 중 7번째로 선정한 우리말 ‘먹방(Mukbang)’이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이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국내외 언론, 학술단체들이 한해의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단어를 앞 다퉈 선정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이 단어의 사용 빈도는 12개월 동안 11% 정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2019년 한반도에는 엄청난 미세먼지가 뒤덮였던 해여서 문자 그대로 ‘기후 비상‘이었다. 서울에서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14차례 발령됐고, 미세먼지 관측 이래 한 번도 없던 '초미세먼지 경보'도 두 차례나 있었다. 실제로 '기후 비상사태'라는 용어의 사용이 최근 들어 1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옥스퍼드는 해마다 그해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적 의미, 주요 이슈 등을 고려해 자주 사용되었거나 그해 가장 영향력 있었던 단어 하나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선정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뜻이리라.
옥스퍼드는 “하나의 단어를 끝내 추리지 못했다(It’s too hard to isolate)”고 고백했다. 그만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년이었다는 뜻이리라. 사상 초유의 사태를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했을까. 이른바 ‘21세기 페스트’ 급의 충격을 안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올 한해를 한마디로 표현(Isolate)하기를 옥스퍼드 사전도 포기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의 급습으로 사라져가는 한 해를 옥스퍼드는 단어를 선정하는 대신 ‘전례 없는 올해의 단어들’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의 언어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옥스퍼드 측은 “양상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영국의 콜린스 사전에서 선정된 2020 올해의 단어 TOP 10가지를 소개해본다. 그 중에는 한국어 단어인 '먹방'도 들어있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콜린스 영어사전(Collins English Dictionary)으로 유명한 영국의 출판사 하퍼(Harper) 콜린스는 2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120여 개의 지사에서 17개국의 언어로 출판물을 발행하고 있다.
콜린스가 선정한 2020 올해의 단어 1위는 ‘봉쇄(Lockdown)’다. 봉쇄는 코로나 대유행을 한마디로 반영하고, 작년보다 검색 수가 60배나 뛰어넘을 정도로 인터넷매체나 TV 방송 등에서 많이 언급되었다는 것. 지금까지도 유럽 각국은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록다운(봉쇄)’제를 도입하고 있어 한해의 고통을 함축한 단어로 선정한 것이다.
두 번째는 ‘휴직 또는 일시 해고(Furlough)’다. 이 단어는 코로나19 때문에 각국의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실행할 수밖에 없었던 조치다. 특히 관광여행사나 항공사 직원들이 가장 많은 임시휴직 상태. 이 밖에도 ‘자가격리(Self-isolate)’,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등이 있는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TOP10 중 7번째로 선정한 우리말 ‘먹방(Mukbang)’이다.
먹방은 ‘먹는 방송’을 줄여 이르는 말로, 출연자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주로 보여 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그렇게 부른다. 드라마나 영화 따위에서 배우가 음식을 먹는 장면을 이르기도 한다. 이를 선정한 콜린스 사전은 유튜버와 블로거 등이 음식을 먹는 행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 방송을 뜻하며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동영상이나 웹 캐스트”라고 정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집콕’ 상태에서 먹방을 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다만 우리네 먹방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